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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日 3석 정당과 손잡은 167석 민주당…장외투쟁 늪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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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일본에 건너간 야당 의원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관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항의 집회를 열었다.

민주당 김승남·박범계·양이원영·위성곤·유정주·윤재갑·이용빈·주철현, 무소속 양정숙·윤미향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단장 위성곤)은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 4월 초 도쿄전력 등에 오염수 관련 자료 제공을 촉구하기 위해 위 의원 등 4명이 방문한 데 이은 2차 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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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2박 3일 일정으로 도쿄를 방문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이 첫날 오후 일본 참의원 의원회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방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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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출국 기자회견에서 “안전성이 담보될 때까지 최대한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뒤 현지 첫 일정으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관저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일본 시민단체 ‘사요나라 원전과 평화포럼’ 등도 동행했다. 마이크를 잡은 주철현 민주당 의원은 “일본은 다른 대안들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모두의 바다를 훼손하는 핵 오염수 해양투기, 일본 정부는 즉각 철회하라!”는 구호를 선창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의원들의 연설이 끝나자 한 남성이 “이런 항의가 악성 루머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내정간섭”이라고 소리쳤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일본 참의원 의원회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번엔 의사 출신 이용빈 의원이 “국회의원이기 전 의사이자 과학자로서 내부 피폭에 대한 위험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에 결사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단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AR)를 방문해 항의 서한문도 전달했다.

방일단은 11일엔 ‘원전제로 재생에너지 100 의원모임’에 이어 일본 사회민주당 의원단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일본 사회민주당은 중의원(하원) 465석 중 1석, 참의원(상원) 248석 중 2명을 보유하고 있는 극소수 야당이다. 12일엔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도보 행진에 참여한 뒤 일본주재 외신기자클럽과 한국 특파원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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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단식 농성에 나선 우원식 의원의 손을 잡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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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후쿠시마 오염수 강경 기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박 2일 철야농성(6~7일)에 이어 그로시 사무총장과의 면담(9일)에 이어 일본 현지 투쟁(10~12일)까지 벌이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167석 의석수를 장외 투쟁에만 활용하고 있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 역시“원내 주도로 ’7대 제안’ 등이 발표됐을 때 나름의 출구가 마련되는 듯했지만 이후 장외집회와 단식투쟁이 이어지면서 원위치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이 ‘방류를 반대한다’고 말할 순 있어도 방류 자체를 막을 순 없다”며 “무조건 공격만 할 게 아니라 오염수 방류로 인한 장기적인 문제가 크다고 하면 5년, 10년 후에 어떻게 하겠다는 민주당 차원의 전략과 전망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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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26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오염수 방류 저지’를 요구하며 15일째 단식 농성을 벌여온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우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15일 단식농성을 통해 국민 절대다수의 반대 여론을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널리 알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우 의원을 찾아가 “충분히 마음도 결의도 보여주셨으니, 이제는 좀 다른 방식으로 싸우는 게 좋겠다”고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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