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P 시행 "경쟁 약물 의식한 결정 아니다"
건보급여시점 "알 수 없으나 내년 1Q 기대"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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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유한양행이 지난달 30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을 건강보험 급여 전까지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한다.
10일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1차 치료제 진입을 기념해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렉라자 '조기 공급 프로그램(EAP)'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EAP는 전문의약품이 시판 허가된 후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동정적 목적으로 해당 약물을 무상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렉라자 1차 치료 EAP는 2차와 3차 의료기관의 생명윤리위원회의 검토 및 승인을 얻고 담당 주치의의 엄밀한 평가, 환자의 자발적 동의가 있다면 참여할 수 있다.
임효영 임상의학부문장 부사장은 "대상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엑손19 결손 또는 엑손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라며 "참여 환자 규모에는 제한이 없고 렉라자가 1차 치료에 대한 급여가 확대되는 시점까지 EAP 프로그램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사장은 "연구개발(R&D)에 대한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한 렉라자는 임상을 통해 1차 치료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하며 국내 1차 치료제로 확대 허가됐다"며 "EAP는 의료기관과 환자의 수에 제한 없이 대규모로 시행되는 만큼 많은 환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치료를 유지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AP은 이번 달 내에 시행되고, 유한양행은 다른 신약이 나올 경우에도 EAP 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전국 2차·3차 의료기관에 설문조사를 진행해 EAP에 대한 수요를 접수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7월 내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좋은 약으로 국가와 국민에 도움을 주자는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이념에 부합할 수 있도록 다른 신약이 나오고 여건이 되면 EAP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대표는 EAP 시행에 경쟁 약물을 추월하기 위한 전략적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렉라자는 이번 1차 치료제 허가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본격적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조 대표는 "1년 약값이 7000만원 달할 정도로 고가이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폐암 환자를 돕겠다는 취지에서 EAP를 하겠다는 것이지 환자를 유인하기 위한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렉라자의 건강보험 적용 시점이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내년 1·4분기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1~2년이 지나도 안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속히 보험약가를 받아 폐암 환자들이 렉라자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EGFR 2차 치료제 시장규모가 약 1000억원, 1차 치료제 시장이 3000억원 정도라고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렉라자의 경우 3세대 EGFR 신약인 만큼 약가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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