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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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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은 전기가 모자라고 지방은 전기가 남아도 쓸 곳이 없는 전기 수급의 불균형 현상이 심각합니다. 거기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도 수도권에 몰려 있어서 더 문제였는데요. 상황이 좀 나아질 변수가 생겼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과 연결된 각종 데이터와 서버가 모여있는 데이터센터 내부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같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 데이터센터 규모도 엄청나게 늘 수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전기 사용이 많다는 점입니다.

데이터센터 한 곳당 4인 가구 6천 세대만큼 전기를 쓰는 데다 수도권 쏠림 현상도 심합니다.

신규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며 한전에 접수된 신청 건수의 75%가 수도권인데, 이중 원하는 시기에 전기 공급이 가능한 건 4%에 불과합니다.

[이준신/성균관대 교수 : 갈수록 (데이터) 저장공간도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데이터 센터들이 사용하는 전력은 더 늘 수밖에 없고, 아주 '전기 먹는 하마'라고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호남과 제주도에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크게 늘면서, 사정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수십 차례씩 남아도는 전기를 버리는 게 골치인데,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뜻하는 RE100 달성이 시급한 기업들에게는 탈수도권의 이유가 되는 겁니다.

실제로 카카오가 지난달 전남 장성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선언했습니다.

[송준화/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협회 이사 : 데이터센터의 RE100 관련,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에서도 경쟁적으로 RE100 참여를 동참하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 RE100에 대한 요구사항이 증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부도 각종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분산에너지 특별법은 지역별 전기료 차등화와 수도권 전기 사용 규제를 강화해 전기 수급 불균형의 해법이 될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오세관, CG : 강경림)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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