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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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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걱정에 한발 물러선 與 "野 사과땐 양평고속道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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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전제로 서울~양평고속도로 재추진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을 일방적으로 폐기했다는 비판이 일자 한발 물러서며 공을 야당으로 넘긴 셈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7일 "괴담을 만든 민주당이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면 양평군민들의 뜻을 정부에 전달해 고속도로 사업을 재추진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 장관이 도저히 안 된다고 포기한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다수당인 민주당이 예산 통과 협조를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원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지속되는 가짜뉴스, 정치 공세로 정상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니 중단한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지화'가 아니라 '중단'이라고 발언 수위를 낮춘 셈이다.

이 사무총장은 '야당이 사과하면 어떤 노선으로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양평군민들의 뜻을 반영해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원 장관의 발언으로 대통령 공약 파기 논란이 일자 총선을 앞두고 이를 수습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역 숙원 사업을 중단하면서 경기 동남부와 강원도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당의 공세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판단하에 민주당의 사과를 전제로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원 장관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향후 백지화를 실제로 강행할 경우 원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놀부 심보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힌다. 내가 못 먹으니까 부숴버리겠다는 것이냐"며 "장관의 백지화 선언이 백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마치 어린애들 생떼 쓰듯 '나 싫어' 이런 태도가 말이 되느냐"며 "원안대로 추진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제윤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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