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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내년 근본개혁" 尹의 즉흥연설…'용산 총선모드' 시그널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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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신임 차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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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 승리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청년정책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야당의 발목잡기식 행태를 비판하며 “우리 정부가 국회에선 소수 정당이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시라. 내년부터는 근본적인 개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부가 아무리 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며 “올해까지 할 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하고 내년에는 여러분과 더 많은 국정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통상 선거와 당내 문제에 대한 공개 언급을 자제해왔던 윤 대통령이라 이날 발언은 더욱 주목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 부분은 준비한 원고에는 없던 윤 대통령의 즉흥 연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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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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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까지는 9개월가량 남았다. 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정치 시계로 따지면 코앞에 다가온 것”이라며 “종일 지역구에만 머무는 의원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전날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도 ‘대통령실의 총선 모드 전환’을 선언한 신호탄이란 해석이 나왔다.

실제 여권은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비서관을 각 부처 차관에 전면 배치했다. 5일엔 방송통신위원회가 KBS수신료 분리징수를 의결했다. 국회를 거치지 않고 행정부의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4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업의 투자를 막는 규제를 ‘킬러 규제’라 명명하며 “단 몇 개라도 킬러 규제를 찾아 시행령을 통해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바로 다음 날 총리실은 ‘킬러규제 태스크포스’를 발족시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킬러 규제 리스트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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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4~6일 성인 1000명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8%였다. 지난해 6월 말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부정평가(54%) 이유 중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17%)가 1위인 점은 여권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과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이정현 부위원장에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 특보는 이명박 정부(MB) 시절 문체부 장관을 지냈다. 당시 문체부 2차관이 현 김대기 비서실장이다. 유 특보에 대한 인사는 김 실장의 추천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지방시대위원회는 기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지방자치분권위원회를 통합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오늘 10일 공식출범한다.

윤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뒤 유 특보와 우 위원장, 이 부위원장과 약 2시간가량 오찬을 함께했다. 우 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주지사들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지자체장도 그들처럼 자율적으로 각 지역을 위한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며 “지방 시대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제안이 오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유 특보와는 윤석열 정부의 문화정책 기조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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