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한화 화약 대리점을 운영하는 전남서부화약 한 사장은 “대리점에서 일선 현장에 공급 중인 산업용 화약류를 한화가 직접판매라는 미명 아래 화약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부당함을 호소했다.
전남서부화약은 1960년대부터 전남 일부 지역 건설현장 등에 산업용화약을 판매하고 있는 한화 대리점으로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화 화약 대리점을 운영하는 전남서부화약이 지난 4일부터 광주 광산구 양동 한화저장소 서부지사 앞에서 “한화는 직판탈취한 기존거래처를 즉각 돌려달라”는 내용의 긴급 호소문을 발표한 뒤 집회를 하고 있다. 전남서부화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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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는 매출 감소로 대리점을 유지하기 어려워 인건비라도 줄여보고자 목포, 영암, 해남 등 3개 대리점이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가 대리점에서 공급하던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과 관련한 다수의 현장과 서해해경 서부정비창 신설 사업관련 현장 등을 직판을 시행하면서 대리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해 10월부터 충북 제천 현장을 시작으로 울산, 경기, 강원, 전남 등 전국적있는 주요 현장 등을 대상으로 직판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를 갖는 한화가 일선 대리점과 사전협의 없이 직판을 진행하면서 대리점의 사업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하고 남용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용 화약류를 공급하는 한화가 일선 대리점주의 알짜배기(?) 현장 거래처를 뺏고 부당한 갑질행위까지 일삼는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은 “대리점에서 빼앗긴 거래처는 모두 한화의 계약업체 현장”이라며 “직판이 본격화된 올해초부터 업체수를 두배 이상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계약업체 제도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재판매가격유지행위에 저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산업용화학류의 제조·운반·사용 등과 관련 화약류 등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은 공공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규제하고 있는데,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것과 대비해 한화는 장거리 운반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성도 증가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급기야 대리점 사장들은 지난 4일부터 광주 광산구 양동 한화저장소 서부지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화 측의 부당함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꾸려진 한화 화약 직판저지 호남 대책위원회는 “한화는 대리점의 생존권을 짓밟는 화약직판을 즉각 중단하고, 직판을 탈취한 기존 거래처를 즉각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전남서부화약이 일선 현장에서 화약 가격을 높여서 받고 있다는 항의와 민원이 수차례 접수됐다. 여기에 운반비까지 더하면서 고객들의 민원이 굉장히 많아 이대로 방치할 수 없어 직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리점측 한 사장은 “그동안 적자가 나고 화약 특성상 안전 관리 등 소요되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도 이번 현장을 보고 참고 기다려 왔다”며 “처음부터 맡아서 진행하고 있던 현장을 빼앗아 가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목포=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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