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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김건희 라인’ 논란에 전면백지화한 ‘양평고속道’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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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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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전면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사업추진이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사업구간(하남시~양평군 양서면)뿐만 아니라 지난 5월 8일 공개한 대안 구간(하남시~양평군 강상면)에 대한 검토까지 모두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대안노선을 놓고 ‘김건희 라인’이라는 정치공세를 받느니 해당 사업을 접겠다는 초고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주무부처 장관이 여건상 사업추진을 중단하겠다고 하는 것은 권한범위 내의 행위”라며 “법령상 장관이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무부처 장관인 원 장관이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이상 해당 사업 역시 현재 절차에서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양평고속도로는 국도 6호선 교통량 분산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의뢰할 당시 정한 사업구간은 경기 하남시 감일동에서 양평군 양서면까지 총 27㎞ 구간(왕복 4차선)이다. 해당 구간은 지난 2019년 4월 조사에 착수해 2년 후인 2021년 4월 예타를 통과했다. 국토부는 2022년 3월 타당성평가, 7월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이 과정에서 양평군이 먼저 대안노선을 국토부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202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양평군, 하남시 등과 관계기관 협의를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양평군이 기존 양서면 종점안이 아닌 강상면 등 다른 노선이 포함된 3가지 노선안이 담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안)협의의견 현황’을 국토부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즉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대안(강상면 종점안)은 양평군이 제시한 3가지안 중 2번째 안으로, 외압이나 국토부의 입김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대안노선을 채택할 경우 당초 예타에서 정한 사업비보다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예타는 본 절차인 타당성조사를 위한 사전절차이기 때문에 예타에 올린 계획을 확정된 계획으로 볼 순 없다. 하지만 기존 예타노선과 다른 노선으로 변경하더라도 통상 예타 사업비 내에서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경우는 노선의 종점이 달라지는 데다 1000억원가까운 큰 비용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한 정부 관계자는 “예타구간과 다르게 노선이 변경되는 것 자체는 문제라고 보기 어렵지만 보통 예타사업비 내에서 변경하려고 하지 사업비를 넘어서는 노선변경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공무원이 과연 있겠나”라고 말했다. 예타사업비를 넘기더라도 통과가능성이 있으니 추진한게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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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양서면 종점 예타안과 강상면 종점 대안노선 비교. 국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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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안(양서면 종점안)에 따르면 해당 구간 사업비는 1조7695억원이다. 반면 대안(강상면 종점)은 기존 예타안(27㎞)보다 2㎞ 증가하고 사업비는 1조8661억원으로 966억원 늘어난다. 물론 통과한 예타안의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값은 0.82로 이 역시 사업성이 좋다고 판단된 것은 아니다. 통상B/C값이 1을 넘어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국토부는 대안노선이 예타안보다 사업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종점부 연장 2㎞ 증가로 사업비가 증가하지만 대신 이용교통량이 일일 약 6000대로 예타안보다 40%가량 증가한다”면서 “예타안에 비해 강상면 종점안이 인근 도로의 교통량을 하루 2100대 이상 더 많이 흡수해 두물머리 인근 교통정체 해소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안구간이 예타안보다 사업성이 더 좋은 구간이라면 처음부터 예타안으로 올리지 않고 윤석열 정부 취임 두 달 뒤에야 대안노선으로 제시됐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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