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회담하기 전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다음주 나토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시 말하지만 미국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전적으로,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스웨덴은 우리 (나토) 동맹을 한층 강하게 만들 것이며 스웨덴은 나토와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며 “나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고대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발언에 사의를 표하면서 “스웨덴은 (나토로부터) 공동의 보호를 받고자 하지만, 동시에 나토 전체를 위한 안보 공급자로서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과 스웨덴의 정상회담은 오는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됐다. 양국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사적 중립 노선을 지켜온 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불안으로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나토 가입을 완료한 핀란드와 달리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1년 넘게 표류 중이다. 튀르키예가 자국이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해 스웨덴이 온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나토 가입을 위해서는 30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크리스테르손 총리를 초청해 나토 가입 지지 의사를 재확인한 것은 막판 지원 성격이 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애나 와이슬랜더 북유럽 담당 국장은 “미국이 튀르키예의 강한 어조에도 이 시점에서 스웨덴을 포용하고 가입 절차를 지원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바이든이 전체 그림을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두 정상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중국 견제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미-스웨덴 방위 협정, 기후변화 대응, 통신·인프라 분야 관련 첨단기술 공동 연구 강화 방안도 다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핑스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왼쪽)와 회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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