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 시금치가 놓여있다. 지난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2만4120원으로 1주일 전보다 32% 이상 올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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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25.4%↓…역대 최대 낙폭
서비스 가격 상승률 둔화도 영향
전기·가스·수도 물가 25.9%↑
전월 23.2%보다 상승폭 커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5월 상승률 3.3%보다 0.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물가 상승폭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 6.3%까지 상승했던 물가상승률은 하락세를 이어가다 올 1월 소폭 반등한 뒤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크게 줄였다. 지난달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5.4% 떨어졌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32.5%, 휘발유와 자동차용 LPG가 각각 23.8%, 15.3% 내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 하락 및 서비스 가격 상승률 둔화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의 주요 요인”이라며 “5월 상승률 대비 6월 상승률 하락폭 0.6%포인트 가운데 약 75%가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산물 가격도 내렸다. 지난달 돼지고기(-7.2%), 국산 쇠고기(-5.1%), 수입 쇠고기(-8.0%) 등의 물가가 하락해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0.2%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25.9% 올라 전월(23.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외식 가격도 6.3% 올라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 서비스 가격은 5.0%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1% 올라 지난해 5월(4.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상승률은 3.5%였다. 전체 소비자물가의 둔화 속도보다는 더디지만,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하락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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