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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음주 예정됐던 EU 외교수장 순방 취소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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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셉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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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다음주로 예정됐던 유럽연합(EU) 외교 수장의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나빌라 마스랄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로부터 다음 주로 예정된 날짜가 불가능하다며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당초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의 1인자인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오는 10일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보렐은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인권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전략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호르헤 톨레도 중국 주재 EU 대사가 지난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보렐 대표는 EU와 중국 간 전면전략동반자관계 수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방중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COVID-19) 감염으로 일정을 취소했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게르마늄·갈륨 수출 제한 조치가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은 다음 달부터 상무부나 국무원 허가를 받은 업체에만 게르마늄·갈륨 수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게르마늄과 갈륨은 반도체·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핵심 원자로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의 각각 83%, 94%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벨기에계 싱크탱크 브뤼헐의 시몬 탈리아피에트라 연구원은 "중국의 행동은 이 게임에서 누가 우위에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오늘날 유럽은 청정 기술과 그 구성 요소를 확보하는 데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면 유럽의 녹색 전환이 험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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