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드론 4대 격추, 1대는 불시착시켜…사상자나 물적 피해는 없어"
모스크바 중심가의 드론 비행 금지 표지판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에 4일(현지시간) 정체불명의 드론(무인기) 5대가 날아와 현지 공항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이날 새벽 모스크바와 주변부에 총 5대의 드론이 날아왔으나 4대는 격추하고 1대는 추락시켰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인명, 재산 피해는 없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국방부 성명을 인용해 러시아 방공부대가 이날 모스크바 남서부 신도시 '노바야 모스크바' 지역에서 드론 4기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방공부대는 모스크바주 오딘초보시에서도 드론 1기를 발견, 전파무기로 교란해 떨어트렸다.
타스 통신은 드론 잔해가 추락한 노바야 모스크바 발루예보 마을 인근에 비상대응 요원들이 출동했으나 현재까지 사상자나 심각한 물적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항공교통국(Rosaviatsiya)은 이날 오전 5~8시 브누코보 국제공항 등 모스크바 인근 지역 공항들의 이착륙을 일시 제한했다.
현재는 공항 이용이 모두 재개됐다.
2023년 5월 2일 모스크바를 공격한 무인기의 모습 |
이러한 조처가 이날 모스크바 주변에서 드론이 격추된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문제의 드론들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나 러시아 내 친우크라이나 민병대가 날린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외교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 시도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또다른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는 작년 12월 서부 사라토프와 랴잔 주의 공군기지가 드론 공습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곳곳에서 비슷한 드론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 5월 2일에는 러시아의 심장부인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공에 드론 2대가 날아와 폭발한 데 이어 같은 달 30일 모스크바 주거지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이 벌어졌고, 지난달 21일에도 모스크바 인근에서 드론 3대가 격추되는 일이 있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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