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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로봇이 온다

“최저임금 또 오르면 로봇팔 들여놔야 하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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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최저임금 관련 중소기업계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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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력·복사 업계는 ‘로봇 팔’ 도입이 화제입니다. 출력된 종이를 로봇 팔이 제본기로 옮겨주는 기계인데, 대당 8000만원쯤 합니다. 일본 기업들은 비싸다고 주저한다는데 국내에선 ‘사람 한 명 덜 쓰고 2년 치 인건비만 투자하면 야간작업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와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결국 일자리에 영향을 주는 것이죠.”

민선홍 한국디지털출력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3일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최저임금특별위원회가 서울 여의도 중기회관에서 연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다.

이날 15개 업종별 협동조합 및 협회 대표들은 “열악한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급능력을 고려해 내년 최저임금은 동결 수준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해 노사가 힘겨루기 중인 가운데 노동계는 올해(시간당 9620원)보다 26.9% 높은 1만2210원,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수준인 9620원을 제시한 상태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연평균 각각 2.47%, 1.56% 오른 사이 최저임금은 연평균 7.14% 올랐다.

이날 참석한 은종목 한국용접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중소제조업의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고, 물가상승은 기업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쳐 지금의 최저임금 수준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괄적으로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외국인 근로자만 수혜를 입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오선 부산 청정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의사소통이 어렵고 숙련되지 못한 외국인에게도 똑같은 최저임금을 줘야 해 기존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온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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