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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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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일본 안보협력 격상…中 겨냥 장관급 정기협의 신설키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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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협력 강화…공급망 혼란 방지 위해 조기 경계체제 구축

해저 통신 케이블 협력 각서 체결…"북극해 경유 연결망 신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박상현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안보협력을 격상해 해양 안보, 사이버 공격 대책, 반도체 공급부족 대책 등에 협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와 일본은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정상회담에서 방위와 안전보장 분야에서 장관급이 정기 협의하는 틀인 전략대화 창설에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 측이 작성한 공동성명 원안에는 "EU와 일본의 안전보장 파트너십을 발전시킨다"며 이런 내용을 명기했다.

전략대화는 미국과 일본의 외교·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안전보장협의위원회 등을 염두에 두고 EU와 일본이 최종 협의를 한다.

또 해양 안보와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 대책, 우주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원안에는 중요물자 공급망 강화에서 협력하는 한편,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의 정치·경제·국방 분야 정보도 공유한다는 방침을 기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EU와 일본이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각서를 4일 체결한다고 전했다.

관련 물자 부족에 따른 공급망 혼란을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조기 경계 메커니즘' 구축이 핵심이다.

정보 공유 틀은 공동으로 개발한다.

EU와 일본은 각서에서 차세대 반도체 연구 개발과 인재 육성 협력도 명기한다.

요미우리는 "중국과 첨단 기술 경쟁에서 중요한 반도체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해 경제안보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설립된 일본의 신생 업체 라피더스는 2027년에 2나노(㎚·10억분의 1m) 최첨단 반도체를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앞서 지난 5월 미국 정부와 공동으로 최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EU와 일본은 이날 도쿄에서 디지털 분야 각료 회의를 열어 데이터 유통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성명을 채택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전했다.

아울러 EU와 일본은 경제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통신용 해저 케이블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는 각서도 체결했다.

EU와 일본은 북극권을 경유하는 새로운 연결망 개설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민간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해저 케이블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북극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케이블 노선을 구축하기 위해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해저 통신 케이블은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사용할 때 필요한 기반 시설로, 일본은 국제통신의 대부분을 해저 케이블에 의존하고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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