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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안 팔려요"…초복 일주일 전, 대규모 할인행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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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수산물 코너에 전복이 올라와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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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비싼 식재료를 위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복 재고가 쌓이고 있다. 여기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어민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KAMIS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전복 ㎏당 평균 가격은 지난 1월 대비 11.7% 감소한 3만2730원에 거래됐다. 전복 가격은 6개월째 하락세다. 1월 3만7089원에서 시작해 ▶2월 3만6492원 ▶3월 3만4689원 ▶4월 3만3534원 ▶5월 3만2729원 등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전복 소비가 줄어들며 가격도 내려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전복산업연합회 관계자는 “물가가 높아지니 비싼 식재료라는 인식이 있는 전복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은 지속돼 유통 상인들의 재고 물량이 쌓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엔 적체 현상이 더 심해진다. 수온이 높을수록 전복 폐사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전복 생산자들은 고수온기 이전에 전복을 판매하고 싶어한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와 전복 폐사율이 높아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생산자들의 출하 대기 물량과 산지 유통 상인들의 재고 물량 또한 많아 당분간 공급 증가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도 걸림돌이다. 이미 전복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오염수 방류가 확실시되면 해산물 수요는 더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복은 대부분 양식장이 일본과 가까운 남해에 집중돼 있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전복 판매가 얼마나 가능한지 수량 파악 중”이라며 “수협을 통해 누적돼 쌓인 전복 수량을 빠르게 파악해서 유통 판매 촉진 행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지원에 나섰다. 이마트는 평소보다 직매입 물량을 30~40% 늘리고 초복(7월 11일) 일주일 전부터 대규모 전복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주부터 전복 행사를 시행해 출하량을 늘렸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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