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하락·할인행사로 가격 낮아진 한우, 호주산보다 더 팔려
한우 고르는 고객들 |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올해 상반기 고물가로 실질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대형마트에서도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올해 1∼6월 주요 품목의 매출 순위를 분석한 결과, 한우가 호주산 소고기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상반기 한우는 전체 품목 중 매출 3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위에서 2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반면 호주산 소고기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한우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시세가 하락해 구매 부담이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한우 사육 두수는 356만마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축 마릿수도 늘면서 상반기 한우 1등급의 평균 도매가격은 ㎏당 1만5천67원으로 지난해보다 17%가량 낮았지만, 호주산 소고기는 평균 5%가량 값이 올랐다.
여기에 이마트가 한우 소비 확대를 위해 월 1회 이상 40∼50% 할인행사를 진행한 점도 매출에 영향을 줬다.
한우 등심 100g 가격은 평균 1만1천380원 수준인데, 50% 할인 행사를 하면 5천690원으로 호주산 평균값(6천680원)보다 저렴해진다.
경기 침체 속에 꼭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줄이면서 가전제품 매출은 부진했다.
TV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순위가 15위였지만 올해는 22위로 주저앉았고, 냉장고도 14위에서 16위로 떨어졌다.
외식 물가 상승과 엔데믹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는 먹거리 매출 순위도 뒤바꿨다.
이마트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초밥은 매출 순위가 지난해 상반기 16위에서 올해 13위로 3단계 상승했다.
집밥 대신 다른 메뉴를 먹고 싶지만, 외식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즉석조리 코너에서 가성비 초밥을 선택한 덕분이다.
반면 지난해 코로나에 따른 내식 수요 증가로 10위를 기록했던 쌀은 올해 엔데믹 영향으로 소비가 줄면서 14위까지 하락했다.
쌀 소비 감소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즉석밥 같은 간편식 수요 확대도 영향을 미쳤는데, 지난해 15위권 안에 없었던 빵이 올해 15위에 랭크된 점도 이런 추세를 잘 보여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고, 전반적인 소비가 침체되면서 내구재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표] 이마트 상반기 누계 매출 순위
2022년 상반기 | 2023년 상반기 | |
1 | 돈육 | 돈육 |
2 | 맥주 | 맥주 |
3 | 호주산 소고기 | 한우 |
4 | 통조림 | 호주산 소고기 |
5 | 한우 | 계란 |
6 | 계란 | 통조림 |
7 | 우유 | 봉지라면 |
8 | 봉지라면 | 우유 |
9 | 와인 | 와인 |
10 | 쌀 | 스낵 |
11 | 요구르트 | 요구르트 |
12 | 딸기 | 딸기 |
13 | 스낵 | 초밥류 |
14 | 냉장고 | 쌀 |
15 | TV | 빵류 |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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