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설탕을 빼고 칼로리를 낮췄다는 제로 음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설탕 대신에 쓰는 대체 감미료인 제로 설탕이 암 위험을 15% 더 높인다는 프랑스 연구 결과 나왔습니다. 다음 달쯤 발암물질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서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기자>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와 프랑스 대학의 공동연구 결과입니다.
전반적인 제로 설탕들이 암 위험을 15% 올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아스파탐, 아세설팜K도 암 위험을 각각 15%, 13%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아스파탐은 유방암 위험을 22%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스파탐과 아세설팜K는 국내 다이어트 탄산음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로 설탕입니다.
이번 연구는 암에 걸리지 않은 프랑스 사람 10만 2천865명을 평균 7.7년 동안 추적해 경과를 비교한 첫 번째 코호트 연구입니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동안 진행됐습니다.
제로 설탕 음료를 마신 사람 중 3천358명이 새롭게 암을 진단받았는데, 비만과 관련된 암이 2천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방암 982명, 전립선암 403명이었습니다.
암이 생긴 참가자의 99%는 일일 허용량 이하의 제로 설탕을 먹었습니다.
과도하게 마시지 않았는데도 암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김은영/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공 감미료가 어떤 암 위험 요소에 대해서 이제 다시 한번 고려하고, 재평가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파장과 논란이 예상됩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은 제로 설탕이 직접 암을 발생시키기보다는 비만을 유도해 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식약처 판단이 우리 기준이 될 텐데, 식약처는 다음 달 14일 예정된 국제암연구소의 공식 발표를 받아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신소영, CG : 조수인·이준호·최재영·엄소민)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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