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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단독]'애드핏' 보유한 카카오, 티스토리엔 '애드센스'만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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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애드핏. /사진=애드핏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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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이달부터 티스토리 블로그에 자체 광고를 넣으면서 자사 광고 플랫폼 '애드핏' 대신 구글의 '애드센스'만을 100% 채택하고 있다. 애드핏을 장기적으로 키우는 대신 당장의 티스토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티스토리에 자유롭게 애드센스 광고를 붙여 수익을 올리던 블로거들은 카카오가 난데없이 '수익 갈라먹기'에 나섰다며 티스토리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애드센스보다 돈 안되는 애드핏…'본사' 카카오도 외면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카카오가 티스토리 블로그 내에 자체적으로 붙이는 광고는 전부 구글 '애드센스' 광고다. 통상 블로거들은 외부 광고 플랫폼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자신의 블로그 내에 광고를 게재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광고 플랫폼과 나눠 갖는다. 카카오가 티스토리 블로그 내 자체 광고를 삽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당시 카카오의 플랫폼인 '애드핏'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는 애드센스 외에 애드핏 등 다른 광고 네트워크도 추가할 예정이라는 입장이지만, '광고 삽입' 정책을 적용한 지 1달이 다 되어가도록 애드센스를 제외한 광고는 채택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애드센스와 애드핏이 벌어들이는 수익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로그 유형마다 차이는 있지만, 애드핏으로 광고를 다는 경우 애드센스에 비해 20~30%의 수익만 들어온다는 블로거들의 의견이 많다. 네이버(NAVER)의 애드포스트는 그보다 더 적은 수익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다만 네이버의 경우 자체 플랫폼 강화를 위해 네이버 블로그 안에 '애드포스트' 광고만을 삽입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대부분의 블로거들 역시 '애드센스' 광고를 쓰고 있다. 이 때문에 한 블로그 내에서 블로거와 카카오의 '수익 갈라먹기'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카카오vs블로거 광고 경쟁 "수익이 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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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블로그 안에서 카카오 자체 광고와 블로거의 광고가 나란히 배치된 모습. /사진=티스토리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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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쟁으로 인해 카카오의 자체 광고 삽입 이후 블로거들의 수익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애드센스포럼과 디씨인사이드 티스토리갤러리 등에서 블로거들은 "1일 70달러 들어오던 수익이 40달러로 줄었다"거나 "확실히 20% 이상은 줄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 감소는 카카오가 블로그에 강제 삽입하는 자체 광고 대부분이 '상단'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통상 블로그 글의 상단은 노출도가 높아 광고 단가도 가장 높은 '꿀자리'로 통한다. 티스토리는 자체 광고를 "상단과 하단 중 한 곳에 랜덤하게 들어간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은 상단에 위치하며 블로거가 설정한 광고와 '경합'하는 모양새다.

블로거가 설정한 애드센스 광고와 카카오가 넣은 광고가 경합하다보니 구글의 광고 정책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블로거들은 카카오 광고가 강제 삽입된 이후에 애드센스로부터 '광고 게재제한' 조치를 받았다는 항의도 내놓고 있다. 다만 카카오는 "일부 이용자의 주장이 있었으나 구글에 문의한 결과 카카오 자체 광고 삽입이 애드센스 정책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떠난다는 블로거들, 추가 수익 주겠다는 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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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이미지.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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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광고 싸움'을 벌이게 된 일부 블로거들은 워드프레스나 블로그스팟 등 다른 블로그 서비스로 '본진'을 옮기겠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커뮤니티 등에서는 △티스토리 블로그 글을 백업하는 법 △추후 검색에서 기존 티스토리 블로그가 노출되지 않게 하는 법 △워드프레스 가입 및 광고설정 방법 등을 공유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카카오 역시 이 같은 블로거들의 이탈 움직임을 인지하고, 올해 안에 블로거들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신규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 모델과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카카오의 티스토리 광고 삽입은 지난해 유일하게 매출이 역성장한 '포털비즈' 분야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다음과 기타 자회사의 광고수익이 반영되는 '포털비즈' 분야는 지난해 4241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대비 14% 줄었다. 카카오의 모든 사업 분야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 친 분야였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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