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주EU 中 대사, 우크라 러 점령지 탈환에 "안 될 이유 모르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모든 국가의 영토 보전 존중…구소련과도 합의한 사항"

연합뉴스

EU 주재 중국 대표부 푸충 대사
[신화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표부의 푸충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당시 빼앗긴 영토를 되찾으려는 데 대해 "안 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푸 대사는 이달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3 유럽·중국 비즈니스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을 선언한 1991년 당시의 국경을 회복하려는데 중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대반격에 착수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을 침공한 작년 2월 이후 점령한 지역뿐 아니라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까지 모든 영토를 되찾겠다고 공언해 왔다.

푸 대사는 "우리는 모든 국가의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면서 "중국이 구소련과 관계를 수립했을 때도 우리는 그렇게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푸 대사는 올해 4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러시아가 크림반도, 돈바스 등 우크라이나 영토를 자국에 병합하는 것을 중국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러시아의 영토 병합과 관련된 공개적 언급을 자제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푸 대사의 이러한 발언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년 반 가까운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이를 공식 규탄하지 않고 있으며,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 당시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관련 결의안 표결에 기권했다.

당시 중국은 '중국은 항상 다른 국가의 내정 개입에 반대해왔다'는 논리로 기권표를 던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푸 대사 역시 '내정 불간섭' 원칙을 재차 강조하면서 "앞서 말했듯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하고 해결해야 할 역사적 문제이며, 이것이 우리(중국)가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평화를 옹호하며 협상 테이블에서 이견을 해결해 가능한 한 빨리 평화를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hanju@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