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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돈 된다길래 몰려갔는데…‘꺾이지 않는 물가’에 헛물켠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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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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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글로벌 채권 시장에 뭉칫돈이 몰렸지만 기대 이하 수익으로 채권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채권 르네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가상승이 장기화되고 있고, 그 여파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고수하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기대했던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FT는 “세계 채권 시장이 이번 분기 1% 손실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16% 손실 이후 올 1분기 3% 수익을 올리면서 반등에 대한 강력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를 저버렸다”고 설명했다.

올초 채권시장은 연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 발길이 쇄도했다. 모닝스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채권펀드에는 1130억달러가 유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70억달러 유출과는 반대였다.

JP모건, 핌코, 찰스슈와브, 피델리티, 아문디 등 유명 자산운용사들이 “채권이 돌아왔다”고 선언하며 투자한 결과였다. 기준금리와 반대로 가는 채권가격 특성상 지난해부터 큰폭으로 오른 금리가 올해 떨어질 수 있다는 데 베팅한 것이다. 하지만 올초 시장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이달들어 미국, 유럽, 영국 등 세계주요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낮추기는 커녕 더 올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앞으로 두차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기준금리는 현재 5.25%에서 5.75%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또 유럽중앙은행은 이달 3.75%에서 4%로 금리를 올렸고, 영국은 예상밖의 빅스텝(금리 0.5%p인상)까지 단행하며 인플레이션 방어에 나서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결과적으로 채권투자자들은 손실이 누적되면서 시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FT는 “(중앙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차입 비용의 정점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으로 금리 전망에 매우 민감한 단기 국채 투자자에게 특히 나쁜 소식”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주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미 의회에 출석해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힌 뒤 미국 2년만기 국채금리는 연 4.7%를 돌파해 3개월래 최고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미국 1~3년 만기 국채 금리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상장지수펀드(iShares ETF)는 지난달 0.6% 손실을 입은 데 이어 6월 현재까지 추가로 0.6% 떨어졌다.

FT는 “5월까지 채권펀드 유입자금 1130억달러 중 기간별로 1~3월과 4~5월이 각각 710억달러, 420억달러로 유입세가 줄고 있다”며 “단기 국채 펀드에서는 4~5월 두달 간 7억6300만달러 상당의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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