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주피 추기경-푸틴 대통령 만남 여부는 비공개
지난 6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만난 주피 추기경 |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특사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한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27일(현지시간)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28∼29일 이틀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해 평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주피 추기경이 국무원 관계자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사 자격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의 주요 목표는 현재의 비극적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촉진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인류의 제스처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피 추기경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그가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면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외국 인사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로이터는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해 주피 추기경의 모스크바 방문이 이번 무장 반란 사태와 이로 인한 혼란으로 취소될 뻔했다고 전했다.
앞서 주피 추기경은 지난 6일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과 분쟁의 동결이 평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분쟁을 끝내기 위한 어떠한 협상도 우크라이나의 조건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전했다.
러시아가 점령지 반환과 피해 배상 등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휴전 협상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교황청은 한 번의 특사 파견으로 평화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교황청은 주피 추기경의 키이우 방문을 앞두고 "그는 정의로운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도 "특사 파견의 즉각적 목표는 중재가 아니다"며 "무엇보다도 평화의 길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주피 추기경은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 중 한 명으로, 이탈리아 볼로냐 대교구장과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주피 추기경은 과거 과테말라와 모잠비크의 내전을 끝내는 1990년대 평화 협정을 중재하는 데 도움을 줬고, 2000년 부룬디에서 휴전 협상 위원회를 이끌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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