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터널 등 방류 설비 공사는 이미 완료돼
"IAEA 사무총장, 7월 초 최종보고서 들고 방일"
일본 도쿄전력 직원이 26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기자들에게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도쿄전력은 방류에 사용할 해저터널 굴착기를 인양해 방류 설비 공사를 마무리했다. 후쿠시마=교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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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해양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방류에 사용할 해저 터널 공사가 완료된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다음 달 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IAEA의 최종보고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IAEA 보고서가 방류에 대해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는 결론을 내면 기시다 총리가 정확한 방류 시작 시기를 결정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내달 4일쯤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만나는 쪽으로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시다 총리에게 오염수 방류에 대한 IAEA의 최종보고서를 전달하고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해당 만남은 IAEA 측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IAEA는 2021년 4월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 결정 이후, 다국적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방류에 관해 검증해 왔다. 애초 올해 상반기 내 최종보고서를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아사히는 “(보고서가)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될 때 공표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정확한 방류 시점은 기시다 총리가 결정
일본 정부는 그동안 IAEA 보고서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나오지 않으면 “올여름 방류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에 따라 오염수 방류는 7, 8월 중 개시될 것으로 예상돼 있다. 다만 정확한 방류 시점은 기시다 총리가 IAEA 보고서를 받아 본 후에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는 이미 완료됐다. 26일 도쿄전력은 지금까지 해저 터널 공사를 위해 사용했던 굴착기를 대형 크레인으로 인양해 설비 공사를 마쳤다. 27일에는 2주 동안 진행한 해저 터널 시운전도 종료했다. 28일 시작되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최종 검사가 문제없이 끝나면 방류 설비 준비 절차는 완전히 마무리된다.
어민 등 '관계자 이해' 구하는 작업 진행할 듯
마지막 남은 관건은 어민들과 주변국의 반대다. 일본 정부는 2015년 후쿠시마 어민들에게 오염수와 관련,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는다”고 문서로 약속한 적이 있다. 2년 전 일본 정부가 사실상 이를 무시하고 방류를 결정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이 문서가 폐기되거나 효력을 잃은 것은 아니다. 산케이신문도 “이 약속이 있는 이상 (어민들의) 동의 없이 방류를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IAEA 보고서 발표 즉시 방류하기보다는 어민들 및 주변국 등을 상대로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형식적으로나마 진행한 후에 방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장관도 이달 들어 후쿠시마현은 물론 인근 지역 어민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두루 만나며 이해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어민들은 아직 반대 의사를 접지 않고 있다.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도 최근 니시무라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방류 이외의 방법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 작업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해 방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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