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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근거리 정찰 드론에 포탄·레이저표적시스템 장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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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군 최신 무인기 '점프 20' 대만에 무상 제공

연합뉴스

대만 국가중산과학기술원이 개발한 전술 드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을 향한 중국의 무력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이 전투 시 사용할 수 있도록 근거리 정찰 무인기(드론)에 포탄과 레이저 표적시스템 장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군은 국영 방위산업체 국가중산과학기술원(NCSIST)에 정찰·감시 기능을 가진 전술 드론 50대를 주문해 그중 32대를 인도받았다.

나머지는 연말까지 인도받을 예정인 가운데 대만군은 최근 NCSIST에 해당 드론에 전투 기능을 장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앙통신사는 소식통을 인용, "NCSIST는 드론을 맞춤 제작 중이며 일부는 레이저 표적 시스템, 나머지는 포탄 발사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레이저 표적 시스템이 정확하게 목표물을 추적해 좌표를 군기지에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포탄 발사 시스템을 장착한 드론은 정찰 임무 수행 중 예상치 못한 공격에 대응해 60㎜ 박격포탄을 최대 8차례 발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근해와 도심 정찰에 사용되는 해당 무인기는 헬리콥터와 비슷한 모양으로 최대 비행시간 60분에 원격 조종 거리가 30㎞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미 육군의 최신 드론인 '점프 20'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조종법도 훈련하고 있다고 대만 해순서(해경)가 밝혔다.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미국이 대만해협의 안보 강화를 위해 대만에 무상으로 점프 20을 제공하는 협약이 양국 사이에 지난해 말 체결됐다.

대만 해순서는 미국이 불법 원유 거래와 불법 어로, 국경 간 범죄 활동과 해양 재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에 점프 20을 제공하고 조종법도 전수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으로부터 언제 점프 20을 인도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사는 소식통을 인용, 해순서가 점프 20을 인도받은 이후부터 무인기 조종 자격증을 가진 정찰 인력을 대상으로 점프 20 조종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군사용 드론 제조업체인 에어로바이런먼트사가 제조한 점프 20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시속 92㎞로 1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중앙통신사에 점프 20이 감시, 정찰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 국가정책기금회의 제중 연구원은 점프 20이 중국의 '회색 지대 전술' 위협에 대항하는 대만의 정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대만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군용기의 잇따른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과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이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 지대 전술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점프 20의 인도 소식에 대만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했다.

제1야당인 국민당의 조니 지앙 입법원(국회) 의원은 미국이 점프 20을 무상으로 해순서에 제공하기로 한 것은 미국과 대만 간 역내 안보 협력에서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점프 20이 정찰·감시 기능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해당 드론이 어디서든 운용될 수 있는 점은 적이 침공하거나 인프라를 파괴할 경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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