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공백에 군사 결집 어려워"
"우크라 나토 가입 요구 커질 듯"
무장 반란에 나섰다가 하루 만에 남부군 사령부가 있는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에 나선 바그너그룹 병사들을 향해 주민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동맹국 벨라루스의 중재로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철수를 결정했고 러시아 역시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바그너를 처벌 않겠다고 극적으로 타협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에는 와일드카드(Wild Card·만능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 내부 균열을 확인한 데다 우크라이나에는 전장에서 승기를 잡을 기회라는 분석에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나토에 러시아의 약화는 와일드카드에 가깝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와일드카드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만능패를 뜻한다.
WSJ은 "우크라이나의 전장에서 주말 동안 발생한 사건은 러시아 군대의 효율성을 약화시켜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러시아의 무질서는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고 통제 시스템을 교란시키거나 군대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미국 측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도력에 균열이 일었다고 봤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정확히 어디로 가고 있고, 언제 그곳에 도착하는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확실히 우리는 푸틴이 옆으로 몇 주 내지 몇 달 동안 해결해야 할 모든 종류의 새로운 문제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CNN에 출연해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모든 면에서 전략적 실패가 됐다는 것을 목격했다"며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만큼 러시아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걱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통제력을 입증하기 위해 더욱 공세를 강화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나토 가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질 수 있다.
로버트 E.헌터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절차 측면에서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노력이 분명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기 종식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싱크탱크인 카네기 유럽의 로자 발푸어는 "단합의 경험이 열매를 맺었다"며 "서방 정부 사이에는 지금까지 러시아에 대한 시각과 접근방식에 있어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 전략에 대한 조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인 콘래드 무지카 로찬 컨설팅 사장은 군대에서의 리더십 공백이 전투를 계속하려는 의지를 약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에 혼란이 있다면 군인들은 정권을 위해 싸우는 것보다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