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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 인증 1호 맛집 됐어요" ‘따빠마드레’ 박정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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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스페인 무역투자진흥청(ICEX)이 공식 인증하는 ‘스페인 레스토랑(Restaurants from Spain)’으로 한국에서 처음 선정된 '따빠마드레'는 캐주얼한 스페인 가정식을 지향한다. 사진 따빠마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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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기간에 하루하루 버티기 벅찼는데, 해외여행 못 가게 된 손님들이 스페인 맛이라도 느끼고 싶다며 찾아와주신 게 큰 힘이 됐어요. 이번 스페인 정부 인증으로 7년간 변함없이 스페인 미식에 쏟은 열정을 보상받은 듯해 무척 뿌듯합니다.”(박정미 ‘따빠마드레’ 대표)

스페인 상무부 산하 무역투자진흥청(ICEX)이 공식 인증하는 ‘스페인 레스토랑(Restaurants from Spain)’이 한국에서 처음 탄생했다. 2016년 서울 광화문 신문로에 개업해 국내 스페인 음식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 서온 따빠마드레(TAPA MADRE)다. ICEX 인증 레스토랑은 스페인 정부가 각국 현지 식당 가운데 스페인식을 최상으로 구현하는 곳을 엄선해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홍보해준다. 현재 프랑스·이탈리아·중국·일본 등 39개국 260여 곳이 선정돼 있고 한국은 따빠마드레가 1호로 이름을 올렸다.

26일 서울 한남동 주한 스페인 대사관에서 열린 인증서 수여식에 박정미(51) 대표가 참석해 기예르모 끼르빠뜨릭 대사로부터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끼르빠뜨릭 대사는 “스페인 정부의 엄격한 인증 기준을 통과한 레스토랑이란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질 유지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ICEX 인증을 계기로 단순한 식당이 아닌 한국에 스페인 미식문화를 보급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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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한 스페인대사관에서 스페인 상무부 산하 무역투자진흥청(ICEX)이 공식 인증하는 ‘스페인 레스토랑(Restaurants from Spain)’ 인증서를 기예르모 끼르빠뜨릭 대사로부터 전달 받은 '따빠마드레' 박정미 대표(오른쪽). 사진 따빠마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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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빠마드레란 스페인어로 엄마의 타파스라는 뜻. 속어로 ‘열라 맛있는, 끝내주는 타파스’란 뜻도 있다. 타파스는 스페인에서 발달한 ‘한입 요리’로 이름처럼 따빠마드레는 격식 높은 파인다이닝이 아닌, 가정식 스페인 요리를 지향한다. 특히 핀초스(작은 바게트 위에 식재료들을 올려 놓은 한입 요리)만 먹으러 오는 이들이 즐비할 정도로 30가지 이상 다채로운 메뉴가 강점이다. 박 대표는 “개업 시점부터 로컬 식재료 사용이라는 원칙을 세워 스페인산 올리브유, 만체고치즈, 산시몬치즈, 초리소, 로모, 최상 등급의 이베리코 하몽과 이베리코 돼지고기, 갈리시아산 문어 등 현지 식재료를 수입해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초창기엔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스타일 요리를 구현했지만 발렌시아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페루 출신의 셰프(알렉시스 김)를 2019년 영입하면서 스페인 전 지역 요리로 메뉴를 확대했다. 이때부터 국내 대표적인 미식 평가가이드 ‘블루리본서베이’로부터 4년에 걸쳐 선정(2019~2021, 2023)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개업 당시만 해도 한국에 스페인 식당이 많지 않았는데 꾸준히 업계를 선도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한국 미식 수준이 몇년새 크게 높아졌는데 이번에 스페인 정부가 식당 인증을 통해 이를 인정한 격이라 더욱 흐뭇하다”고 말했다. 대사관 측에 따르면 ‘인증 식당’ 선정에는 레스토랑의 정체성, 미식 제안, 경험 및 역량, 커뮤니케이션 및 홍보 등을 정량적으로 판단하며 객관성, 실용성, 투명성의 원칙을 엄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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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서울 광화문 신문로에 개업한 스페인 레스토랑 '따빠마드레'는 성곡미술관과 대한축구협회 회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 따빠마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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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중국어 교육콘텐트 개발 및 무역업에 20여년 종사하다가 2015년 스페인 식자재 수입을 시작하면서 요식업과 인연을 맺었고 이듬해 아예 식당을 냈다. “무역업을 하면서 주요 국가에서 톱 순위 안에 드는 스페인 식당을 다 가봤는데, 결코 그들에 뒤지지 않게 음식을 낸다고 자부한다”면서 “끼르빠뜨릭 대사가 ‘여성 사업가로서 대단한 성과를 냈다’고 치하해줘서 백배 응원 받은 기분”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스페인 출신의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과 전 골프선수 박세리, 축구감독 홍명보 등이 따빠마드레를 즐겨 찾았다고 한다. 앞으로 젊은 층을 겨냥해 한층 문턱이 낮은 타파스 바를 새로 차릴 계획이다.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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