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밖에서 돈 1만 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요즘, 저소득층에게는 외식이 더 버거운 일입니다.
이런 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장선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2시, 김밥집이 분주해집니다.
쪽방촌 주민이 식사하러 오는 시간입니다.
[아침 겸 점심 드시는데 많이 많이 잡수세요.]
이 식당을 찾는 쪽방촌 주민은 하루 평균 200명.
밥을 해 먹기 힘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서울시가 하루 한 끼 8천 원 식권을 지원해 주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허백연/서울 동자동 : 그전에는 밥 나눠 주는 데 거기서 얻어먹고 그랬죠. (오시고 제일 좋은 건 뭐예요?) 제일 좋은 거요? 여러 가지 먹을 수 있다는 것. 오면 친어머니 같고 누이 같고 그러니까….]
동네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구공례/김밥집 주인 : 조그마한 방에만 계시다가 오로지 여기 오시는 게 그분들 낙이에요. 여기 오면 사람 사는 것 같대요. 같이 식사하시고 같이 커피도 타서 드시고 음료수도 하나 같이 드시고 하니까 세상 사는 맛이 느껴진다고….]
쪽방 거주자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에만 2,400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기초 생활 수급자로 한 달에 90만 원가량 받는 수급비가 전부인데, 방세 30만 원, 가스비 5만 원 내고 나면 한 끼 사 먹는 일도 사치입니다.
[김영국/서울시 동자동 : 한 끼 먹기도 어려운데 밥맛도 없고. 근데 식권 나오는 바람에 목숨을 구해준 거나 마찬가지지. 한 끼 제대로 먹으니까….]
서울시내 쪽방촌은 5곳, 동행 식당은 1년 새 44곳으로 늘었습니다.
[유호연/서울역쪽방상담소 소장 : 요양사분들이 와서 씻겨 드리고 식사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동행 식당을 통해서 간호사님들이 갖다 드리거나 저희 자활 선생님들이 배달해 드려서 식사하시도록 그렇게 돕고 있죠.]
월 2회 목욕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동행 목욕탕도 7곳이나 생겨, 올여름 쪽방촌 주민이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대피소로 일부 활용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오영택)
장선이 기자 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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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밖에서 돈 1만 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요즘, 저소득층에게는 외식이 더 버거운 일입니다.
이런 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장선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2시, 김밥집이 분주해집니다.
쪽방촌 주민이 식사하러 오는 시간입니다.
[아침 겸 점심 드시는데 많이 많이 잡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