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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中·日은 완화기조 유지···통화 가치 7개월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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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플레 우려에 돈풀기 고수

日 5월 근원물가 예상 웃돌아

통화정책 둘러싼 논쟁 커질 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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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스위스 등 주요국이 고물가 우려로 속속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세계 2~3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은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인하했다. LPR 1년 만기는 3.55%, 5년 만기는 4.20%로 각각 0.1%포인트씩 내렸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봉쇄를 풀었지만 경기 회복세가 더디고 청년 실업률도 20.8%로 역대 최고치에 달해 일각에서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자 돈을 풀고 나선 것이다. 중국의 통화 완화에다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위안화 가치는 하락(환율 상승)하고 있다. 23일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7.2225위안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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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단기금리 기준 -0.1%)로 하고 10년물 국채금리는 0%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0.5% 정도로 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경제 성장률, 물가, 임금이 꿈틀대지만 돈줄을 조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엔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3.19엔까지 상승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이날 나온 일본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향후 통화정책을 놓고 논쟁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각부는 5월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 상승률이 4.3%(전년 대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4.1%, 시장 전망치 4.2%를 웃돈 것으로 1981년 이후 40여 년 만에 최고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BOJ)이 다음 달 회의에서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지표”라며 “일부 전문가들은 BOJ의 물가 전망이 크게 상향되면 YCC 정책도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4월 BOJ는 내년 3월 만료되는 2023회계연도 물가 상승률이 1.8%에 머물 것으로 봤으며 다음 달 수정 전망치를 내놓는다. 이달 블룸버그의 경제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 3분의 1가량이 BOJ가 다음 달 YCC 조정 등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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