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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카고 도로에 난입해 차량 통행을 막은 흑인 청소년 무리
미국 시카고가 흑인 청소년들의 과격한 집단행동으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9시 30분 시카고 남부 브론즈빌의 한 주유소에 10대 흑인 청소년 100여 명이 난입, 차량과 시설을 파손하고 주유소 내 편의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블랙 틴스 테이크오버'(Black Teens Takeover·흑인 10대들의 주도권 장악)를 구호로 앞세운 이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대규모 모임을 계획, 실행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브론즈빌 주유소가 표적이 됐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정말 무시무시했다. 엄청난 무리의 아이들이 떠들썩하게 지껄이고 춤을 추면서 장난하듯 주유소 내 편의점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약탈했다"고 말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수백 명의 흑인 청소년이 미시간호숫가에 모여 있다가 대로(레이크쇼어 드라이브)를 건너 주유소 인근으로 이동했다"며 이들이 차량 통행을 막고 일부는 서행하는 자동차 위로 올라가 운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카고 경찰 당국은 이 과정에서 18세 여성 1명이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며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수십 명의 경찰관이 현장 출동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무리 가운데 5명(남)을 '무모한 행위' 혐의로 기소하고 1명(여)은 미성년자 불법 알코올 소지 혐의로 기소했으며 2명은 청소년 통금 위반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카고 남부 흑인 다수 거주지가 범죄조직간 힘겨루기에서 비롯된 총기폭력으로 얼룩져있으나 일반 청소년들이 대규모로 몰려다니며 과격한 집단행동을 일삼는 것은 최근 두드러진 변화입니다.
지난 4월에는 시카고 도심에 최대 1천 명에 달하는 흑인 청소년들이 몰려나와 난동을 피우고 한 빌딩 앞에서 20대 백인 여성을 이유 없이 집단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시카고 남부 교외도시 틴리파크의 축제 현장에서 청소년 400여 명이 패싸움을 벌여 행사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되기도 했습니다.
흑인 청소년들은 '블랙라이브즈매터'(BLM) 운동과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발생한 전국적인 인종 정의 항의 시위·폭력 사태를 계기로 '블랙 파워', '블랙 틴스 테이크오버'를 외치며 집단행동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현장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한때 우리는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도로 한가운데서 도발적인 춤을 추고, 남의 차 위에 뛰어 올라가 차량을 부수고, 길거리에서 아무에게나 욕을 퍼부으며 온갖 야만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짓을 다 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있다. 당혹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은 여전히 충격에 빠져있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개탄하고 있다"고 지역방송 WGN은 전했습니다.
한 주민은 "22년째 이곳에 산다.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청소년들이 특별한 목적 없이 단지 '신날 것 같다'는 이유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차원에서 이들 청소년과 부모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시카고 ABC방송은 "시카고시와 인근 도시 당국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유사 사태를 완화·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시카고 WGN 방송 화면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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