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보물 지정…다산 정약용 발자취도 남아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고려와 조선 불교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유적으로 꼽히는 전남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大雄寶殿)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백련사는 고려 말 원묘국사 요세(1163∼1245)와 관련이 깊은 사찰이다.
불교의 혁신 운동인 결사(結社)가 이뤄지며 조선 시대에도 많은 승려가 수행했다고 전한다.
요세는 백련사에서 '백련결사문'을 주도하며 신앙 결사 운동의 이론적 측면을 완성했으며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의 '수선결사'와 함께 대표적인 신앙 결사 운동의 축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절의 중심 건물인 대웅보전은 1760년 화재가 발생한 이후 1762년에 중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된 단층 형태이며 전후좌우 네 면에 지붕이 있고 용마루 부분이 삼각형 모양을 이루는 팔작지붕으로 돼 있다.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 |
백련사 대웅보전은 건물을 구성하는 형식이나 건축 세부 기법이 화려한 편이다.
기둥 위에는 용머리 조각이, 천장 위에는 용머리 장식 등이 해학적이면서도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
특히 실내 공간에는 여러 마리의 용과 봉황 장식이 있어 18세기 이후 불전 건축에 장식이 더해지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대웅보전은 사찰 건축과 관련한 기록이 풍부해 학술 가치도 크다.
법당을 중수하면서 남긴 기록인 '만덕산백련사대법당중수기', 사찰 기록인 '만덕사지' 등을 보면 대웅보전을 어떻게 고쳤는지, 참여한 장인이 누구였는지 계보와 교류 관계 등을 알 수 있다.
백련사 자체는 조선 시대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1762∼1836)과도 연이 닿아 있어 주목된다.
절의 승려들은 정약용과 협업해 '만덕사지'를 편찬했는데, 불교와 유교가 서로 교류했다는 면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련사 대웅보전은 화려한 18세기의 건축적 특징을 보여주며 관련 기록이 풍부하다. 또, 역사적 의미가 담긴 건축물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만덕산 백련사 편액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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