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주춤하는 사이 출렁
에코프로주 등락률 40~88%
“성장 지속” vs “추가상승 한계”
에코프로 그룹주가 한 달 사이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한 모습이다.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에선 기술주 상승 랠리가 과열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도 에코프로 그룹주들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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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43% 올랐지만, 변동성 우려도 높아졌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달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43.79%, 15.67% 상승했다. 5월 이어졌던 반도체 종목의 오름세가 주춤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여력이 감소한 가운데, 홀로 치솟은 것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4.31% 상승해 코스닥 지수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수익률과 함께 변동성도 높아지면서 주가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220달러선을 넘자 에코프로 주가는 16.96% 상승했다. 중국 업체가 미국 배터리 소재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소식에 14일에는 10.95% 하락하기도 했다. 같은 날 에코프로비엠은 10.25% 하락했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보다도 크게 출렁였다. 인베스팅닷컴 종가 기준 최근 한 달 간 비트코인은 하루 등락폭이 -5~5% 수준에 그쳤다.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률을 활용해 연환산 변동성을 추정한 결과 0.37% 수준이다. 반면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은 88.22%, 53.72%, 40.95%에 달했다.
20일(현지시간) 블랙록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한다는 호재에도 이날 비트코인은 5.44% 상승에 그쳤다. 그간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시장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나선 만큼 이번엔 다를 것으로 기대했다.
▶美 기술주·韓 에코프로비엠, 과열 여부에 평가 엇갈려= 증권가에서도 에코프로 그룹주의 과열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보고서를 낸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는 2027년 이후의 성장 가치까지 현재 주가가 반영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와 더불어 한국 양극재 업체 중 가장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은 2027년 이후 미래 성장 기대감을 과도하게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 의견을 ‘보유’로 하향했다.
반면, 신영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에코프로그룹 내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실적이 기대감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 대비 안정적인 분기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사급 비중이 높고 업스트림(후방산업)을 확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대로 원재료를 수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최근 증시를 끌어올린 기술주 주가를 두고 거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5% 올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31% 치솟으며 AI 광풍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긴축 의지가 정말로 단호하거나, 올해 들어 급등한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날 경우에는 기술주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마이크 로웬가트 모건스탠리 포트폴리오 책임자는“AI 붐은 기술주 섹터와 시장을 견인한 실제 요소”라면서도 “그러나 기술 혁신이 항상 지속가능한 사업과 수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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