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여당, 의총 강연서 ‘일본 오염수’ 안전성 강조 여론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용훈 교수 “티끌 모아도 티끌, 적은 양 피폭은 큰 영향 없어”

“인간의 몸에서 1초에 7000개 방사선이 나옵니다. 이렇게 앉아 계시면 서로 (방사선을) 주고받는 겁니다. 여기 모여 있는 게 굉장히 위험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가 20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한가’를 주제로 강연하던 도중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불안감을 비꼬며 이같이 말하자 의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인 정 교수는 강연 대부분을 오염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전혀 없다고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앞서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TF는 지난달 19일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앨리슨 교수는 “기회가 된다면 후쿠시마 물 1ℓ가 아니라 그 10배도 마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이 오염수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괴담으로 치부하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유리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이를 희화화하는 듯한 모습은 책임감 있는 여당의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정 교수는 이날 다양한 예시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1년에 비를 통해 동해에 떨어지는 삼중수소가 5g 정도인데, 지금 살아 계신 분들이 수십년간 그걸 먹어왔을 테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티끌 모아 태산 아니냐고 하는데 티끌은 모아도 티끌이다. 장기간 적은 양에 피폭된다고 해서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정 교수가 “10m만 높은 곳으로 이사하면 1년에 1μ㏜(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에 추가 피폭된다. 내가 키가 조금만 크면 바로 (방사선에) 두들겨 맞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좌중에선 또다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 교수는 “그렇게 안전하면 일본에 보관하라는 주장은 무의미한 논쟁”이라며 “바다에 방류하면 우리가 감시하기도 좋고, 바닷물 채취를 해서 측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오염수를 먹으라고 하면 먹겠다. 하지만 먹어봤자 위험성에 대한 증명이 되지 않고 ‘독한 놈, 그걸 먹네’라는 반응이 나올 뿐이라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 삼성 27.7% LG 24.9%… 당신의 회사 성별 격차는?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