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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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내달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에 재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토 가입 조건을 완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다가오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을 공식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다음 달 11~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개최된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의사를 강력히 피력해왔지만, 나토 측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발트 3국 등 일부 동맹국은 나토 가입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지위를 더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토의 주축인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가 언젠가는 동맹에 합류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유지한 채 구체적 가입 시점과 방법을 언급하지 않았다.
나토가 우려하는 것은 '확전'이다. 나토는 회원국이 적국의 공격을 받으면 이를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공동방어에 나서야 하는 구조다.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이번 전쟁이 러시아와 나토의 전쟁으로 확대된다는 얘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의 가입 절차를 개시하는 것만으로도 마찰을 부를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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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조기 가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토 가입 장벽 완화에 관한 질문을 받자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나는 그 기준을 더 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나토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가입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특히 다음 달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일정이 제시되고 나토의 안전보장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달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한 그는 "서방 군사동맹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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