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 현장.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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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전북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에서 추가 고분군의 존재가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이같은 결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발굴현장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원상운 고분군이 자리한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일대는 상운리 유적을 비롯한 다수의 유적이 밀집하고 있어 전북의 마한문화를 밝힐 수 있는 만경강 유역권의 핵심 지역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원상운 고분군의 총 8기의 고분 중 가장 중심에 있는 3호 고분에 대한 첫 발굴조사를 진행했고, 올해는 그 남쪽 일대 고분을 대상으로 두 번째 정밀 발굴조사를 했다.
그 결과 당초 8기로 알려져 있던 고분군에서 9호 고분의 존재를 추가로 확인했고, 3기 고분의 축조 방식과 유사한 성격도 확인했다.
고분은 낮은 분구(墳丘, 약 8×7m)를 만들고 가장자리에 도랑형태 시설인 주구(周溝, 너비 약 2.5m)를 두른 전형적인 마한 분구묘 구조이다.
분구는 흙으로 쌓아 올린 위쪽 부분이 대부분 유실되어 10~30㎝ 정도만 남아 있었으며, 고분의 중심부에 목관 1기가 자리하고 주구 내부에 목관이 추가 매장된 형태이다.
이 중 4호 고분은 경사가 낮은 방향으로 주구를 되메우고 목관 2기를 추가 매장해 수평으로 분구를 확장시킨 특징을 보인다.
목관과 주구 내부에서는 장경평저호(長頸平底壺), 양이부호(兩耳附壺), 이중구연호(二重口緣壺), 뚜껑(蓋) 등의 의례용 토기가 출토됐다.
특히 4호 고분 주구에서 출토된 장경평저호는 완주 일대 마한 토기 문화의 지역성을 보여주는 대표 토기이지만 그간 발굴된 사례가 많지 않았던 만큼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상운리 일대 분구를 갖춘 원삼국시대 고분 3기의 군집 양상과 축조 방식을 확인했다.
고분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단독으로 자리하거나 수평으로 확장하면서 하나의 고분에 여러 기의 매장시설을 안치하는 마한 특유의 매장전통이 관찰된 점은 의의로 평가받는다.
한편 현장설명회는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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