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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수도권 총선 승부처인데, 여당 당협위원장 26곳 공석…강남 등 텃밭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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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수도권 당협위원장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 19일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은 37곳이었다. 그중 70%인 26곳은 수도권으로 경기 14곳, 서울 10곳, 인천 2곳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사고 당협을 정비한 뒤에도 6개월 사이 11곳이 추가로 공석이 됐는데, 그중 9곳이 수도권이었다. 전체 국회의원 지역구 253개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비중이 40%(121석)에 달하는 걸 고려하면 핵심 승부처에서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인 셈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각 지역에서 이미 총선 준비 작업에 들어갔는데, 우리는 당협위원장도 없으니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앙일보

신재민 기자


당협위원장(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은 해당 지역구를 이끄는 최고위직으로 현역 의원이 주로 맡고, 현역이 없는 경우 유력 원외 인사가 맡는다. 현역 당협위원장은 공천을 받는 지름길로 통한다. 그런데도 빈자리가 많다는 건 집권 여당이 수도권에서 승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 겁먹은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 실제 수도권 공석 26곳 상당수는 국민의힘 험지인 곳이다.

공석인 경기도 오산의 경우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17대부터 21대까지 내리 5선을 했고, 서울 은평갑도 17~21대 국회 동안 이미경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각각 3선과 재선을 했다. 21대 총선 때 양기대 민주당 의원이 64%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국민의힘에서 “누가 가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경기도 광명을도 공석이다. 신보라 전 의원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에 취임하면서 내려놓은 경기도 파주갑 당협위원장도 주인이 아직 없다. 파주갑은 운정신도시가 들어선 후 젊은 유권자가 대폭 늘면서 야권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여권 입장에서 더 걱정스러운 건 같은 수도권 지역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당세가 강한 서울 강남과 양천, 경기도 성남 분당 등 일부 지역에선 오히려 과잉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목동 학원가를 품고 있는 양천갑이다. 현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각종 구설에 오르자 정미경 전 최고의원이 최근 양천갑 밑바닥을 훑고 있다는 얘기가 당내 파다하다. 이들을 정점으로 지역구 조직도 갈라져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태영호 의원이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으며 공석이 된 강남갑 자리를 노리는 인사도 많다. 서울 지역 한 의원은 “누군가 주말에 강남갑으로 현장답사를 다녀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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