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원 내릴 때마다 대한항공 350억 원·아시아나 280억 원 이익
여객 수요 증가 전망…2분기 실적부터 '기대'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에 힘입어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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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항공사들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에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미소짓고 있다. 유류비 감소와 더불어 항공기 임대료 절감으로 재무 개선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환전비용과 유류할증료 감소로 해외여행객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1281.50원을 기록하며 지난 5월 1340원대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00원대가 붕괴된 이후 계속 내려가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떨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지난 19일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71.93달러를 기록, 지난 4월 최고점(83.26달러) 이후 내리막길을 이어오고 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76.61달러로 최고점(87.33달러) 대비 10달러 가량 낮은 가격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항공사들의 재무 부담도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사는 리스(임대)료와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데, 환율이 떨어지면 외화평가이익이 나타나게 된다.
실제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350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280억 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반대의 경우 각각 350억 원, 280억 원 가량의 외화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가 하락 역시 항공사 유류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 연간 2600만 달러(약 332억 원) 손실이 나타난다. 연초 WTI 기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이었던 것을 감안, 연말까지 배럴당 70달러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기존보다 약 3300억 원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여객수요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환율이 낮아지면서 여행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유가 하락이 유류할증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치솟았던 지난해 7∼8월 22단계까지 오르며 최대 33만9000원에 육박했지만, 이후 9월 16단계, 11월 14단계 등으로 내렸고, 올해에도 3월 13단계, 5월 8단계 등으로 하락했다. 오는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7단계가 적용되는데, 항공사·거리 구간별로 1만4000원~10만 8000원 선에서 결정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증권업계에서도 항공사들이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49.7% 줄어들 것이라 예상됐지만, 대신증권은 최근 종목보고서를 통해 매출액이 12.8%, 영업이익은 37%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추정치가 기존보다 약 1000억 원 이상 감소했고, 엔데믹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 강도가 예상을 넘어섰다"면서 "항공화물 부문의 수요 및 노선 수익 하락도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저환율, 저유가 등으로 여행심리가 높아져 여객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항공업계는 연료비·이자비 절감등으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성수기 대비 여객 공급 확대로 여행, 출장등의 수요를 적극 흡수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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