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전격 탈당했다. 내년 총선에도 불출마하기로 했다. 여론의 부담과 함께 당에서 감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자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황보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는 오늘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황보 의원은 "지난 20년간 저를 키워주신 사랑하는 중·영도구 구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며 "은혜에 보답하지 못해 고개를 들 수가 없다. 평생을 두고 그 빚을 갚겠다"고 사죄했다. 이어 "24년간의 당 생활을 통해 알게 된 훌륭한 분들과 대한민국의 상식과 공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배·동료 의원님들, 당원 동지들께 거듭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다. 황보 의원은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가족에게도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못난 부모의 일로 상처 입은 제 두 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며 "말하지 못할 가정사와 경찰 수사는 결자해지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저를 믿고 뽑아 주신 지역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국민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황보 의원이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과 시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또 황보 의원과 내연관계로 알려진 부동산 개발업체 회장 A씨로부터 현금 수천만 원과 신용카드, 명품 가방, 아파트 등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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