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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마땅한 대안이 없다” 힘 실리는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유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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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미국 난색

덴마크·에스토니아 총리도 가능성 희박

경향신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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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이끄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유임 가능성이 18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나토 수장을 바꿔선 안 된다는 논리와 함께 세평에 오른 인사들에 대한 회원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임기가 오는 9월 끝나지만, 현재까지 선명한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사무총장에 오른 그는 2018년 4년 임기를 한 차례 연장했고, 지난해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1년 더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나토 일각에선 조직 안정과 대안 부재론을 이유로 그의 연임을 바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나토 최대 지분을 차지하는 미국의 신임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월리스 장관이 지나치게 영국군을 압박해 내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을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탓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첫 여성 나토 사무총장 배출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지는 분위기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달 초 미국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고, 일각에선 사실상 ‘사전 면접’을 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프레데릭센 총리 본인이 사무총장 내정설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나토의 동진(東進) 추세에 맞춰 동유럽 출신이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시각이 많다. 대표적으로 여성이면서 동유럽 출신인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는데, 반러시아 최전선에 선 그가 튀르키예·헝가리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비교적 우호적인 회원국을 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된다.

나토 사무총장 임기는 원칙적으로 4년이지만, 회원국 간 합의가 있으면 연장할 수 있다. 노르웨이 총리 출신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역사상 최장인 9년째 직을 수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3일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적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 불확실한 변수를 최대한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유임을 요청한 바 있다.

노르웨이 매체 NRK는 “내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식까지 그가 사무총장을 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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