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내달 23일까지 국립극장...'축제하는 인간' 주제로 공연 12편
손열음 피아노에 대금 소리...굿과 판소리로 듣는 '심청' 등 다채로워
올해 '여우락(樂) 페스티벌'에서 한 무대에 서는 대금 연주자 이아람(왼쪽)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제공=국립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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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한국의 흥을 담은 사물놀이와 아프리카 전통 현악 연주가 만나 신명 가득한 무대를 만들어낸다. 또한 피아노와 대금, 록 음악과 해금 연주가 맛깔나게 어우러진다. 아울러 판소리와 굿, 전자음악과 불교음악이 만나는 등 올해 '여우락(樂)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에서 우리 전통음악의 다채로운 변주가 펼쳐진다.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여름음악축제 여우락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하늘극장, 문화광장에서 '축제하는 인간'을 주제로 공연 12편을 선보인다.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는 뜻을 담은 여우락은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실험적인 무대를 이어오며 국악 열풍을 불러일으킨 축제다.
올해 축제의 개막작인 '불문율'(6월 30일)은 판소리와 굿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윤진철 명창과 무녀 김동언이 판소리 강산제 '심청가'와 동해안 별신굿의 '심청굿'을 주고받으며 고전 '심청'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준다.
올해 축제의 개막작인 '불문율' 무대에 오르는 무녀 김동언(왼쪽)과 윤진철 명창./제공=국립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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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작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대금 연주자이자 여우락의 예술감독을 맡은 이아람의 음악 세계가 만나는 공연 '백야'(7월 21∼22일)다. 현에 고무나 나뭇조각 등의 이물질을 부착해 음질과 가락을 바꾸는 프리페어드 피아노 연주와 대금으로 들려주는 문묘제례악, 토이(장난감) 피아노와 단소의 협연 등을 볼 수 있다.
이아람 여우락 예술감독은 "클래식과 국악이 만나는 자리라기보다는 두 아티스트가 만나 새로운 세계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동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손열음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밴드 더튠과 전통음악과 재즈의 결합을 선보이는 그룹 세움이 '물'을 주제로 펼치는 협연 무대인 '자유항'(7월 12일)도 기대를 모은다.
또한 전자음악과 불교음악이 결합한 'lull∼유영'(7월 18일)도 준비돼 있다. 불교 의식에서 사용되는 음악인 범패를 프로젝트 그룹 모듈라 서울이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풀어낸다. 조계종 어산어장인 인묵스님이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끈다.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펼쳐진다. 여우락 음악감독을 맡은 황민왕은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드러머 사토시 다케시와 우리 전통 리듬의 새로운 확장을 꾀하는 '장:단'(7월 8∼9일)을, 사물놀이 그룹 느닷은 아프리카 가나 출신 전통 현악기 연주자 킹 아이소바와 한국의 흥과 아프리카 특유의 힘이 어우러진 '리듬 카타르시스'(7월 13∼14일)를 선보인다.
'가장무도: 탈춤의 연장'을 선보이는 천하제일탈공작소./제공=국립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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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전해지는 탈춤을 젊은 탈꾼들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가장무도: 탈춤의 연장'(7월 4∼5일), 첼로·칠현금·피리·타악·소리 등 각 영역에서 솔리스티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한 팀으로 합주하는 '시너지'(7월 8일), 30여년 가까운 세월을 각자의 농악판에서 보낸 유순자-손영만 두 명인이 꾸미는 '추갱지르당'(7월 19∼20일) 등이 준비돼 있다.
이아람 감독은 "올해 여우락은 가슴 속 뜨거운 '유희 본능'을 불태우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신명과 치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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