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사진 왼쪽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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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1년 여 만에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암살에 대비하기 위해 인터넷까지 일시 차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푸틴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공식 연설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당국이 무인기(드론) 등 공격 무기가 포럼 행사장을 공격해 푸틴 대통령을 암살할 수 있다고 우려해 인터넷 사용을 일시 중지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독립 언론인 파리다 루스타모바는 최근 자신의 ‘파리데일리’ 뉴스 사이트에 “러시아 통신부가 모든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푸틴의 연설 시간 동안 인터넷망 가동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루스타모바는 소식통을 인용한 해당 보도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무인기(드론)로 인한 푸틴의 암살이 시도될 수 있다는 우려에 러시아 당국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대통령실)과 국경지역 일대에서 여러 차례 드론 공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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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달 크렘린궁 지붕 바로 위에서 요격됐던 드론 공격은 러시아 내에서 ‘푸틴 암살 시도’로 해석됐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암살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진 푸틴 대통령과 측근은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행사에서도 대규모 보안 단속팀을 대동했다. 이번 행사 보안팀에는 탐지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엄한 보안 속에서 연단에 선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보관할 첫 번째 전술핵무기가 현지에 도착했다”면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러시아 연방의 존립에 위협이 있다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며 또 다시 핵 공격 카드를 내놓았다.
암살 두려운 푸틴, 막대한 경호 비용 지출
전쟁이 러시아의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푸틴 대통령의 경호 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1일 보도에서 “올해 1~5월 푸틴 대통령과 그 보좌진들의 안전과 보안을 위한 지출이 148억루블(약 239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전쟁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예산 편성에서 대통령과 대통령 행정실 활동 비용 등을 지난해 보다 30% 증가한 191억 루블(한화 약 2911억 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크렘린궁 코앞까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이어지자 결국 푸틴 대통령에 대한 경호 조치를 강화하면서 연간 할당액의 77%를 불과 5개월 만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전쟁단체의 시위 현장.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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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도 푸틴 대통령이 ‘암살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군 총정찰국 부국장은 이날 독일 일간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우선 과제는 부하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는 부대 지휘관 제거"라고 말했다.
이어 ‘제거 표적 목록 1순위는 누구인가’라는 매체의 질문에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푸틴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총정찰국 국장도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는 완전한 승리를 이룰 때까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전쟁을 지지하는) 러시아인을 죽여왔고 죽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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