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도 걸리는 MAP 절차…"내달 나토 정상회의서 우크라에 면제 발표할 듯"
백악관서 회담하는 바이든 美 대통령·나토 사무총장 |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기를 정하지는 않으면서 가입 조건은 완화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폴리티코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공식 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게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자국의 정치, 국방, 경제 등을 나토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개혁하는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에 참여해야 한다.
지난 4월 나토 회원국으로 합류한 핀란드는 이 절차를 면제받았다.
반면 2020년 나토에 가입한 북마케도니아는 MAP를 통과하는 데 20년이 걸렸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신속한 가입이 가능하도록 MAP 절차를 면제하자는 것이다.
나토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민주주의 관련 개혁을 요구할 계획이지만 MAP을 건너뛰면 향후 나토 회원국들이 언제든지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제안이 "편안하다"(comfortable)는 입장이며 바이든 대통령도 다른 회원국들이 지지하면 이런 계획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나토는 내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MAP 절차 면제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빌뉴스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료 후 나토 회원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신호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제안은 나토의 동유럽 회원국들의 바람과 달리 우크라이나의 가입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치를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과거 프랑스, 독일, 미국 당국자들이 이런 우려를 표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2014년부터 나토를 이끌었으며 올해 가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임기를 1년 연장하는 것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나토 회원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폴란드와 발트 3국을 포함한 일부 동유럽 회원국들은 러시아와 최전선인 동유럽에서 새 사무총장을 배출하기를 원하고 있다.
첫 여성 사무총장을 임명하자거나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 예산으로 쓰는 국가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blueke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