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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미 시애틀 30대 한인 부부 '무차별 총격' 피해에 한인사회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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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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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남편과 함께 출근하다가 '무차별 총격'을 당해 목숨을 잃은 30대 한인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15일 시애틀 교민 사회 등에 따르면 임신 8개월이었던 권 씨는 사건 당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일식집의 문을 열기 위해 출근하는 중이었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 두 살 난 첫째 아이는 지인에게 맡겼습니다.

이들 부부는 두 달 뒤 태어날 둘째 아기와 함께 만들어갈 행복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부의 꿈이 익어가는 일식집을 불과 1㎞도 남겨두지 않고 신호대기 중이던 이들에겐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직접 운전을 하던 권 씨는 아무 영문도 모른 채 건너편에서 날아온 총탄에 머리와 가슴 등을 맞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권 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둘째 아이 분만 수술을 받았지만 아이도 숨지면서 네 식구의 행복은 일순간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미국 영주권자인 이들은 5년 전 어렵게 이 일식집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식집을 마련한 뒤 2년이 지나 코로나19가 들이닥치며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이들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버텨냈습니다.

딸의 사망 소식에도 한국에 있는 권 씨 부모는 사정이 있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팔에 총알을 맞은 남편은 퇴원해 경찰 조사 등을 받고 있지만, 아내와 아기를 잃은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아직 장례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 씨 부부가 운영했던 일식집에는 꽃다발과 위로 편지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한인 사회에서는 권 씨 친구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잇단 총격 사건에 한인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앞서 지난 1월 인근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김 모 씨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지 5개월 만에 다시 총격에 의한 사망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권 씨는 차 안에서 운전 중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불의의 총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교민사회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공관이 국내 유가족 긴급 여권 발급, 장례 절차 지원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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