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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총선 300일 앞, 무당층 잡아라?…여야 '개긴도긴'에 제3신당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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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0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정치권에선 '무당당'이 제1당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죠. 그만큼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건데요.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고 나선 가운데 이른바 '제3 신당'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내년 4·10 총선이 300일 앞으로 다가왔죠. 현재 유권자들의 표심, 그 어느 당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보시는 것처럼 34%로 동률을 이뤘는데요. 무려 27%나 차지한 무당층의 숫자에 눈길이 갑니다.

어제 취임 100일을 맞이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이 무당층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여의도 제1당이 중도·무당층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등을 돌린 이유, 민주당 탓을 했죠. 각종 불법과 부정부패, 민주당이 보여준 도덕불감증 때문이란 겁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전현직 당대표부터 소속 의원 수십 명이 수사를 받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민주당은 각종 특권을 남용하며 국회를 비리·비호의 장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사법리스크를 덮으려고 민주당은 국회를 비정상으로 만들고 거의 매주 거리로 나가 핏대를 세우며 선전·선동에만 열을 올립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타깃으로 삼은 건데요. 그럼 그 반사효과, 국민의힘이 톡톡히 누리고 있어야겠죠. 김 대표가 당을 잘 이끌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무당층만 늘었을 뿐입니다.

실제로 김기현, 이재명 양당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 한마디로 도긴개긴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두배 가량 많았습니다.

김 대표, 당내에서 '존재감'이 없었다는 촌평을 듣고 있죠. 당 대표로서 국민들에게 보여준 게 없다는 지적인데요.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김기현 대표가 정확하게 100일 동안 뭘 하셨는지 제가 뭔가 떠올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김기현 대표가 본인의 어떤 색깔을 보여주거나 어젠다를 띄웠다라고 평가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그나마 평가하자면, 무소식이 희소식인 존재였다는 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대중적인 인식이 이제… {'용산 출장소다' 이런 인식도 있죠.} 그런 인식이 있는지 몰라도 하여튼 간에 이제 여당발 뉴스가 안 나오고 야당발 뉴스가 많잖아요.]

김 대표는 '미미한 존재감'이란 시선을 '성공적인 당정 화합이었다' 승화를 시켰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민심의 방향, 대통령실과의 협의 과정에서 충분히 전달하고 녹여낸 다음에 그 해답을 찾아서 최종 결론으로 만들어서 한목소리로, 원팀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종속된다는 표현은 전혀 동의할 수 없고 매우 건강한 화합,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당정 화합, 본인은 만족스럽겠지만 평가자는 국민이죠. 국민들이 후한 점수를 줬다면, 지금보다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왔어야 합니다. 여당으로서 정부를 지원하면서도 때때론 잘못도 따끔하게 지적할 수 있는 건강한 긴장관계. 김 대표에겐 꽤나 어려운 일이었나 봅니다. 아니면, 애초에 머릿속에 '당정일체' 밖에 없었던 걸까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대통령실과 당이 화합을 잘하면 이끌려간다고 그러고, 서로 대립하면 갈등이라고 그러고, 그야말로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프레임을 짜고 재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정부가 '집토끼 고수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역으로 날을 세우고 있죠. 중도층에게 정치 혐오를 조장해 일부러 민심을 떠나게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중심엔 민주당을 향한 검찰의 먼지털이식 수사가 있다고 봤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8일) : (검찰 수사가) 일반 국민들이, 중도층들이 정치에 대한 혐오감들을 더 강화시킬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양쪽의 강한 지지층들만 결집시키면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또 민주당에 대한 어쨌든 비판을 강화시키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율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그런 전략 아닌가…]

여권의 전략을 알고 있다면, 대안도 마련했어야겠죠. 민주당, '이제부터 하면 된다' 다소 안일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8일) : 재판 과정에 들어가면서 당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상당히 저는 줄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좀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좀 단합되어서 어쨌든 중도를 확장하고 또 민생을 챙기는 정책 정당의 모습을 좀 보여야 된다…]

그동안 '사법리스크' 때문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질 때부터 이미 우려됐던 내용이었죠. 당내에선 이제와 '사법리스크' 탓을 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재명 대표가 대선 끝나고 무리하게 당대표에 도전한 거 아닙니까? 그래서 실제로 '내 사법리스크를 보호하기 위해서 당대표 하겠다' 이렇게 안 했어요. 민주당을 혁신하겠다고 해서 한 건데, 민주당을 혁신하는데: 예를 들어서 도덕성, 기득권, 방탄 이런 문제에서 얼마나 혁신이 되냐. 오히려 저는 좀 더 악화됐다고 봅니다.]

이 대표가 새 혁신위원장을 임명하며 변화를 예고하긴 했지만, 혁신의 방향성을 놓고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죠. '혁신위에서 열어 놓고 모든 걸 논의할 거다' 당 지도부는 두루뭉술한 이야기만 반복 중입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아마도 이 쇄신기구에서 공개 제안을 하실 거고요. 그 공개 제안에 대해서 최고위나 의총에서 비토하거나 이러지는 못하지 않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저는 여러 가지 논의를 아마 심도 깊게 또 좀 더 큼직큼직하게 하시지, 짧고 굵게 하시지 않을까.]

당내 비명계에선 '이재명 체제'로는 내년 총선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8월 말이면 (취임) 1년이거든요. 그리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과연 지금 현재 있는 이재명 체제, 이재명 지도부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 여기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야 될 시점이 왔다…]

차기 총선, 결국 '당정일체 국민의힘' 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치러질 걸로 보이는데요. 양당의 하향 평준화 대결, 제3의 길을 열어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유승찬/정치컨설턴트 (YTN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 14일) : 저한테 총선 전망을 물으면 총선 전망 알 수 없다. 지금처럼 윤석열당, 이재명당이 붙으면 박빙일 거다. 하향 박빙일 가능성이 많고, 그렇게 되면 제3지대 정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되게 높습니다.]

실제로 이른바 금태섭, 양향자 신당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데요. 금태섭 전 의원은 '정치의 기본'만 지킨다면,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금태섭/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한테 배신당한 셈이고 지금 윤석열 정부에도 많은 실망을 하고 있는데 또다시 기존 세력한테 기회를 주고 끌려갈 것이냐. 아니면 이번에는 정말 바꿀 것이냐. 유권자들이 생각을 바꿔서 이번에는 정말 기존 정치권에 한번 회초리를 때려야겠다고 생각을 하시면 돈이나 인물의 숫자는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

정의당 내에서도 제3신당에 호응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장혜영, 류호정 의원이 대표적입니다. 한마디로 기존의 정의당으론 안된다는 겁니다.

[장혜영/정의당 의원 (YTN '뉴스라이브' / 어제) : 정의당에 대한 국민적인 평가는 저는 이제 안타깝게도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지지율이라고 하는 것이 정의당의 그런 국민적인 평가를 보여주는 뼈아픈 기준이라고 생각을 하고…]

현재 정의당 지도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자강론'을 앞세우고 있는데요.

[배진교/정의당 원내대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지난달 11일) : 제가 생각하는 원칙은 노동 중심성을 좀 확고히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원칙 아래 우리가 재창당할 정의당의 사회 비전이 무엇인지를 토론하고, 확장하고, 그리고 이러한 사회 비전에 동의하는 당 바깥의 세력이 있다면 저는 그분들과도 충분하게 재창당 과정에서 함께할 수 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우리가 노동과 녹색과 그리고 양당체제가 국민들에게 안겨준 이 실망을 극복해 나가자라고 하는 이러한 의견들을 가진 어떤 정치세력들이 있다면 그 누구라도 함께 해 나가겠다라고 하는 의지를 가지고 대통합을 추진해나가겠다…]

노조를 중심으로 한 진보정당 연대, 이미 써먹을대로 써먹은 초식이란 지적입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14일) : 어떤 다른 진보정당들 있잖아요. 그런 당이나 아니면 세력을 같이, 프로젝트를 많이 했던 민주노총이라든지 이런 정도로 하는 거는 사실 과거에 해 봤던 것을 어려우니까 다시 또 이렇게 먼지 탈탈 털어서 이걸 또 해 볼까 하는 정도에 불과, 그러니까 자강에다가 자강론에 약간 플러스알파 정도 더하는 거라고…]

진보 보수의 틀을 깨고, 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게 두 젊은 의원들의 생각입니다.

[장혜영/정의당 의원 (YTN '뉴스라이브' / 어제) : 지금 주어져 있는 진보나 보수의 틀을 뛰어넘어야 한다면 그것도 뛰어넘어서 정말로 국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류호정/정의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14일) : 저는 이제 새로운 물결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산업화, 민주화 지나서 민주주의 세대의 정치는 무엇이어야 하는지, 미래정치·책임정치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그런 측면에서 이제 금태섭 의원님과 제가 생각의 결이 비슷함이 있어서…]

금태섭 전 의원과 손을 잡을 수도 있을 듯싶은데요. 다만, 제3신당이 실제로 성공할 수 있느냐? 그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립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단순한 정치 혐오 가지고는 3당이 안 만들어져요. 뭔가 지역을 규합하거나 우리 정치에서는 아니면 뭔가 대선후보급 사람이 나와야 되거든요. 정치 혐오만으로는 3당이나 신당 쪽으로 가기는 쉽지 않다. 지금 그러니까 정치 혐오는 잔뜩 있어요. 그런데 그 먹구름을 가져갈 만한 어벤져스급의 지금 사람은 없다.]

[김준일/뉴스톱 수석 에디터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지난번에 국민 선거제도 공론조사 결과를 보면 '비례의원을 좀 많이 늘려야 된다' 이런 의견들이 나왔거든요. 그거를 중심으로 이게 되고 어느 정도 늘어난다면 상당히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 지역구에서는 양당 구조를 깨기가 쉽지 않은데 비례에서는 상당히 갈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국민의힘이냐, 민주당이냐 아니면 제3의 정당이냐? 누가 차기 총선에서 중도, 무당층의 마음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각당이 민심을 잡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을 한다면, 적어도 이런 비판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4일) : 피차 고정 지지층이 지금 강고하게 단절돼 있는 거잖아요. 피차 그거 믿고 있는 거잖아요, 지금. {서로 그러니까 저쪽 탓을 할 수 있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여야 당이라는 게 뭐 그런 오랜 세월 적대적 공생 관계로 왔던 것 아니에요? 그 연장이죠, 뭐.]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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