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15일) 페이스북에 가정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올린 사진. 사진 황보승희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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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사생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부산 중·영도)과 사실혼 관계이자 동거남인 부동산 개발업체 회장 A씨가 부산지역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A씨는 내년 제22대 총선에서 부산 부산진갑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부산진갑 선거구에는 부산시장을 지냈고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이 있는 곳이다.
A씨는 얼마 전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한 건물에 자신의 얼굴 사진이 크게 담긴 대형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현수막 상단에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글귀가 담겼고, 아래에는 빨간색 바탕에 흰색으로 본인 이름이 기재돼 있었다. 또 '부처님 오신 날(5월 27일)'쯤 부산진구 일대에 본인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기도 했다.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A씨는 지인들에게 국민의힘 실세 의원들과 부산 국회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지역 한 정치인은 "A씨가 최근 지인들에게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와 실세로 꼽히는 국회의원들과 인사하고 술도 마셨다는 등 친분을 과시하며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부산진갑 선거구 출마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갑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던 A씨가 황보 의원의 조력을 받아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최근 황보 의원의 사생활 논란을 이유로 A씨의 국민의힘 공천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전망한다. 지역 한 정치인은 "A씨가 황보 의원과 함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사생활 논란까지 자초했기 때문에 공천받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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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과 시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부산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다. 황보 의원은 전날(15일) 페이스북에서 얼굴에서 피가 난 모습과 멍든 팔뚝, 찢어진 옷 등 피해 사진을 올리며 "제게 복수하려는 전 남편의 일방적 주장만을 토대로 경찰은 1년 넘게 수사하고 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최근 황보 의원의 전남편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B씨로부터 선거 당시 황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이들의 이름과 금액을 기록해 둔 것으로 보이는 명부 사진과, B씨가 명부에 적힌 특정 인사의 돈을 선거 수행원으로부터 받아 황보 의원에게 전달하고, 때로는 ATM을 통해 황보 의원 계좌에 입금하는 등 심부름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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