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브루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회원국을 향해 5세대(5G) 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ZTE 사용을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27개 회원국 중) 겨우 10개국만 '고위험 공급자'를 제한하거나 배제하는 조처를 이행했다면서 "속도가 너무 느리고 이는 중대 안보 위험을 제기하며, EU의 공동 안보도 위험에 노출시킨다"고 지적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금지 조처를 한 10개국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향후 통신서비스 관련 역내 공공입찰 시 화웨이와 ZTE 참여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집행위는 앞서 지난 2020년 1월 5G 통신망을 구축하면서 안보 위험이 있는 공급자에 대해서는 핵심 부품 공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는 지침을 채택한 바 있다. 일종의 가이드라인 격이다.
당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의무 지침이 아닌 데다 정작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특정하지는 않아 중국과 관계를 고려해 '수위 조절'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EU의 이같은 모호한 대응을 두고 미국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는데, 최근 들어 EU가 중국에 대한 핵심 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강경 대응 쪽으로 기류가 바뀐 것으로 해석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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