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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120년 전 콜레라 방역 활동 정리한 의학 자료,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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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군정실기'·'민영환 군복' 등 3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확정

연합뉴스

'호열자병예방주의서'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900년대 초 콜레라의 전염과 예방법 등을 정리한 의학 자료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대한제국 시기 관립의학교가 1902년에 간행한 책자인 '호열자병예방주의서'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15일 예고했다.

호열자는 콜레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전염병인 콜레라를 뜻한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되는데 급성 설사와 탈수를 일으킨다. 조선 후기였던 1820년대 국내에서 크게 유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는 근대 서양 의학을 기반으로 한 예방서다.

의학박사이자 서지학자인 고(故) 김두종(1896∼1988) 박사가 충북 음성군 한독의약박물관에 기증한 자료에는 콜레라의 전염과 예방법, 환자 관리, 소독 방법 등이 정리돼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대한제국기 공중보건 지식의 도입 과정과 전염병 방역 활동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의학 자료"라고 설명했다.

표지에는 한자로 '호열랄병예방주의서'(虎列剌病豫防注意書)라고 적혀 있으나 당시 콜레라를 지칭하던 표현, 표기법 등을 고려해 문화재 명칭은 '호열자병예방주의서'로 정해졌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호열자병예방주의서'의 등록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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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군정실기' 모습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갑오군정실기'(甲午軍政實記), '민영환 서구식 군복', '칠곡 매원마을' 등 총 3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갑오군정실기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 진압을 위해 꾸려진 조선군 최고 지휘부 양호도순무영(兩湖都巡撫營)과 관련한 공문서를 모아 손으로 쓴 자료다.

총 10책으로 이뤄진 자료에는 1894년 9월 22일부터 12월 28일까지의 기록이 담겨있다. 동학농민군 참여자 및 활동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크다.

대한제국 내부대신, 군법교정총재 등을 지낸 민영환(1861∼1905)이 입었던 서구식 군복은 민영환의 후손이 2005년 고려대 박물관에 기증한 모자와 의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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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환 서구식 군복'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897년과 1900년에 개정된 '육군장졸복장제식'에 따른 예모(禮帽·예복을 입을 때 격식에 맞춰 쓰는 모자), 대례의(大禮衣·상의) 등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 시대 영남 3대 반촌(班村·양반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이르던 말) 중 하나로 꼽혀 온 경북 칠곡 매원마을도 국가등록문화재로 이름을 올렸다.

매원마을은 근현대기를 지나오면서 이뤄진 마을 영역의 확장과 생활방식 등의 변화 속에서 다른 영남지방의 동족 마을과 구별되는 문화유산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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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매원마을 전경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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