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0 여론조사]
19대 총선 승리 새누리, 수도권 선전
21대 총선 민주당 103석 휩쓸며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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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기준으로 전체 의석수(300석)의 약 40%에 달하는 121석이 달린 수도권은 내년 4·10총선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총선에서는 수도권 지역의 성적표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152석을 얻어 단독 과반에 성공했고, 원내 1당 자리를 지켜냈다. 새누리당은 당시 수도권 112석(서울 48석, 경기 52석, 인천 12석) 가운데 43석을 따냈다.
4년 뒤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122석(서울 49석, 경기 60석, 인천 13석) 중 82석을 석권했다. 당시 국민의당(현 국민의힘)에게 호남을 내줬던 민주당은 수도권 승리를 발판으로 123석을 차지해 원내 제1당이 됐다.
또 민주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121석(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 가운데 103석을 휩쓸면서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서울에서만 41석을 차지해 180석을 가진 거대 정당으로 거듭났다. 반대로 수도권에서 16석에 그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103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처럼 수도권 성적표가 전체 총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야 모두 수도권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년 총선 수도권 선거에서 최소한 19대와 비슷한 40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1일 경기 수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것도 수도권 지역 표심을 고려한 행보다.
반면 민주당은 수도권 지역 의석 사수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야권 관계자는 “21대 총선과 같은 압승은 녹록지 않더라도, 현역 의원들이 다수인 만큼 지역구 표심에 강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의 중요도는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행 선거구 기준으로 59석인 경기 지역이 의석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기 지역은 인구 범위 상한을 초과한 선거구가 12개에 달한다. 특히 화성 평택 하남 등 인구가 급증한 지역은 추가 선거구 설치가 유력하다. 국회 관계자는 “경기 평택갑·을, 화성을·병, 하남 등이 분구돼 경기 지역에 2, 3개 정도의 의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인천 서을도 분구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역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긍정 44%-부정 41%, 김동연 경기지사 49%-20%, 유정복 인천시장 42%-34%
수도권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14일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 광역단체장인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모두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부 내용에서는 세 사람의 중간 성적표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오 시장은 서울시민 응답자의 44.2%에서 긍정 평가를 받았다. 41.4%는 오 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는 오차범위 내였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이 59.1%의 득표율로 당선된 점을 감안하면 재임 1년여 동안 부정 평가가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 권역별 조사에서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이 51.8%로 가장 높은 긍정 평가를 기록했다. 반면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구)에서는 긍정 평가(39.3%)가 부정 평가(44.1%)보다 적게 집계됐다.
유 시장의 직무수행 조사에서는 긍정(41.9%)이 부정(33.9%) 평가보다 높았다. 이념 성향별 조사에서 유 시장의 긍정 평가는 보수(66.9%)는 물론이고 중도(42.4%) 성향 유권자층에서도 부정 평가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는 48.5%의 긍정 평가로 3명의 단체장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지사의 부정 평가 역시 19.5%로 세 단체장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는 49.1%의 득표율을 기록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0.1%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차기 대선 후보 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서울(27.8%), 경기(31.3%), 인천(29.1%)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세 지역 모두 2위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 한 장관은 서울에서 14.0%, 경기에서 15.3%, 인천에서 14.5%를 얻었다. 세 곳 모두 3위는 오 시장으로 집계됐다. 서울 11.7%, 경기 12.1%, 인천 9.9%였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서울(8.1%)과 인천(9.6%)에서 4위로 나타났다. 경기에서는 김 지사가 6.0%를 얻어 5위였다. 6위는 이낙연 전 대표(5.1%)였다. 김 지사가 차기 대선 후보 조사에서 5위권에 진입한 건 경기가 유일했다. 서울에서는 7위, 인천에서는 6위를 기록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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