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7월 정상회의서 구체적 일정·목표 원해"
키이우서 회담하는 나토 사무총장과 젤렌스키 |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가입의 진척 속도를 높이라고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다수 나토 회원국이 내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과 관련한 더 확고한 정치적 약속을 제공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일부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정된 뒤 우크라이나에 회원국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구체적 일정과 목표를 원한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동유럽 회원국들 사이에서 더 신속하고 확실한 가입 경로를 우크라이나에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는 이날 수도 리가에서 진행한 전략회의에서 "유럽의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기회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라며 그 외의 결과는 필연적으로 "러시아의 귀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폴란드와 발트 3국을 중심으로 여러 동맹국이 나토 가입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지위를 더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토의 주축인 미국의 의견은 다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결국에는 동맹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한 채 구체적인 가입 시점과 방법은 언급하지 않아 왔다.
독일을 비롯한 일부 서유럽 국가들도 미국에 동조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 회의 (CG) |
이들 회원국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동맹에 들어올 준비가 돼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가입으로 다른 회원국들이 러시아와의 직접적 갈등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3차 세계대전은 피해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나토의 결속을 지키려 하며,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합류시키려는 모든 선택지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본다고 해설했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가입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회원국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미국 국무부 내부에서는 일정까지는 못 정해도 더 구체적인 경로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현재 백악관에서는 기존 입장을 바꾸려는 제안이 나오고 있지 않으나 앞으로 몇주 안에는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고위 당국자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타협안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서 제공한 무기와 훈련으로 실전을 치른 만큼 일반적인 가입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데 회원국들이 동의하는 방식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백악관서 회담하는 바이든 美 대통령·나토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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