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일본 후쿠시마현 제1 원전의 오염수를 저장해 놓은 탱크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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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산하 연구기관의 전문가가 2021년에 ‘후쿠시마 오염수가 바다로 방출되면 연안 생물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환경성 국립환경연구소 코다마 케이타 주간연구원은 2021년 2월 ‘국립환경연구소뉴스’에 게재한 ‘지진 재해·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현 연안의 어패류 군집 변화’ 보고서에서 “현재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축적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처리수를 해양 방출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며 “오염수 해양 방출이 실시되면 연안 생물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미래에 발생할 환경변화에 대한 생태영향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조사를 계속 실시해 환경인자 및 저서어패류 군집의 장기적 변동을 기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본 환경성 국립환경연구소는 한국의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국립환경연구소뉴스는 이 기관이 격월간으로 내는 간행물이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 연안의 어패류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국립환경연구소가 실시한 조사 결과다. 코다마 연구원은 “원전 사고 유출수에 포함되어 있던 방사성 물질이나 기타 유해 물질에 (어패류가)노출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폐사하거나, 중장기적으로는 번식 능력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고 조사이유를 밝혔다.
지난 12일 국회 앞에서 전국어민총연맹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주최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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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원전 사고 이후 어업활동이 극히 위축된 상태임에도 어패류는 줄었다. 특히 갑각류와 성게, 불가사리 등의 극피류가 많이 감소했다. 코다마 연구원은 “어획 압력이 낮음에도 어패류가 증가하지 않은 것은 어업 이외에 어패류 증가를 방해하는 요인이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원전사고 전과 직후의 자료가 없어 방사성 물질 유출이 어패류 군집에 미친 영향은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같은 연구소의 호리구치 토시히로 환경리스크·건강연구센터 생태계영향평가 연구실장도 같은 달 국립환경연구소뉴스에 게재한 ‘후쿠시마 해역 조사’ 보고서에서 “후쿠시마현 연안·앞바다에서는 어업 조업이 정지돼 있어 어획 압력이 상당히 줄었지만, 이상하게도 저서 어패류의 개체 수는 해마다 감소 추세”라고 밝혔다.
호리구치 실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대량의 방사성 핵종이 환경 중에 방출되었다. 그중 80% 이상이 해양에 침착하고, 대부분은 후쿠시마원전 주변 해역에 침착했다는 추정 결과가 있다”며 “(연안 조사를 실시했을 때) 본 광경이나 방사선 선량률은 필자에게 상당한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핵종의 상당 부분이 주변 해역에 침착된 것으로 보이는데 연안은 어패류 번식(재생산)의 장으로서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후쿠시마의 방사성 물질이 연안 어패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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