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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방송사업자들 역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기술적 대응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에 약 3억6000만원 규모의 통합 라디오 플랫폼 개발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구축 지원 예산을 요청할 예정이다. ISP는 정보화 시스템 구축 사업에 대해 경제적 타당서을 검증하고 사업 추진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다.
통합 라디오 플랫폼 개발 논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라디오 이용률이 지속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실제 방통위가 발표한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주5일이상 라디오 이용빈도는 2010년 16.2%에서 2022년 6.6%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같은기간 TV 이용빈도는 86.2%에서 75.5%로 소폭 감소, 스마트폰 이용빈도는 52.6%에서 90.1%로 크게 늘었다.
특히 커넥티드카의 등장은 라디오 업계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기존 라디오의 이용이 대체로 차량 내 기본적으로 탑재된 아날로그 수신기를 통해 이뤄졌다면, 커넥티트카의 경우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따로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커넥티드카의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집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차량 관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커넥티드카는 지난 3월 기준 708만1444대로, 같은달 자동차 총 등록 대수(약 2564만대)의 27.6%를 차지했다. 거리를 달리는 차 4대 중 1대가 커넥티드카인 셈이다.
이에 지상파 라디오 광고시장 규모 역시 크게 위축됐다. 광고시장 규모가 2010년 2574억원에서 2021년 1485억원으로 42.3% 감소한데다, 불교방송·원음방송·TBN·국악방송·광주영어방송·부산영어방송·아리랑제주FM 등 중소라디오 14개사 중 7개사의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국내 커넥티트카 시장의 폭발적인 서장세 속에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IP, 스크린 기반의 디바이스로 급격하게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오디오 콘텐츠의 소비자 상당부분 차량내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라디오 방송사도 이러한 기술적 변화에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부 라디오 사업자들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인식해 커넥티드카는 물론, 스마트폰·AI스피커 등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개발했다. 하지만 청취자 입장에선 방송사별로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하기에 번거롭다는 문제가 있었다.
사업자의 입장에서도 파편화·비표준화된 개별 라디오 앱으로는 완성차기업 및 스마트스피커 사업자와의 협상하는데 진입 한계가 존재했다. 영세사업자의 경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 여력조차 없었다.
이에 지상파3사를 비롯한 37개 라디오방송사업자는 2021년 통합 라디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온라인 오디오 시장에서 라디오 콘텐츠의 접근성 제고 및 라디오 사업자의 신시장 진입을 위해 초기 인프라 구축 및 고도화 지원을 공동 추진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업계는 플랫폼으로서 라디오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가운데, 커넥티드카 시대 통합 라디오 플랫폼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에선 제대로 된 오디오 플랫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라며 "라디오 방송사를 중심으로 한 통합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는 양질의 오디오 콘텐츠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전문가는 “(통합 라디오 플래폼은) 운영 기반이 미흡한 지역·중소 라디오도 디지털 영역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 청취자에겐 특화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줄 것”이라며 “스마트 디바이스 사업자도 통합 라디오 플랫폼으로 수집된 청취데이터를 활용해 광고의 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다양한 수익모델(BM) 구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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