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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싱하이밍 '베팅' 논란에 中 "韓, 문제 직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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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中 외교부 "한중관계 어려움 직면, 책임 중국에 있지 않아"
"중국 입장과 우려 사항 전달이 그의 임무" 싱 대사 두둔
'4불 입장' 보도 질문에 "한국 측 잘 알고 있다" 즉답 피해
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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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10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한 발언을 쏟아내고, 이에 우리 정부가 강하게 항의에 나선 것과 관련해 "한국 관련 당사자들은 문제를 직시하라"며 오히려 한국에 책임을 돌렸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글을 올려 "현재 중한 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싱 대사는 한국 정부, 정당 및 각계 각층과 폭넓은 접촉을 갖고 있으며 양국 관계 및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중국의 입장과 우려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그의 임무"라며 싱 대사를 두둔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련 당사자들이 이를 정확히 받아들이고 어떻게 문제를 직시하고 중한 관계의 안정과 발전을 실현할지에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우리 정부의 대미 밀착 외교기조를 비판해 논란이 됐다.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9일 오전 싱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이라며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장 차관은 주한 대사가 다수의 언론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사절의 우호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날 뿐 아니라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왕 대변인은 이와함께 지난달 한중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서 중국 측이 한중간 긴장 지속히 고위급 교류 등이 불가하다는 등의 '4불 입장'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최근 한중 사무총장급 외교협상에서 중국 측은 입장과 우려를 명확히 표명했으며, 한국 측도 이를 잘 알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 관리들이 한국 측에 경고했다는 주장에 대해 "1992년 한중수교 공동성명에서는 '대한민국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명시했다"고 설명하며 "한국은 중한수교공동성명 정신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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