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서 불발탄 터져 어린이 포함 최소 27명 사망·53명 부상

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펄비치호텔에서 인질극을 벌인 무장세력이 10일 진압된 직후 주민들이 파손된 호텔 앞을 지나며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지난 9일(현지시각) 불발 박격포탄이 터져 최소 27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말리아 국영 뉴스통신은 지난 9일 로우어 샤벨레 지역 코리오올리 마을의 어린이놀이터 인근에서 불발 박격포탄이 폭발해 최소 27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놀이터 근처에 불발 상태로 있던 박격포탄을 마을 어린이들이 건드리면서 일어났다. 이 때문에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는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 활동지역으로 곳곳에 지뢰와 박격포탄 등 불발된 포탄이 방치돼 있다.

또 이날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이슬람주의 알샤바브 그룹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최소 9명이 숨졌다. 알샤바브 일원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 7명은 9일 저녁 8시께 모가디슈 리도해변에 있는 펄비치호텔에 난입해, 호텔 손님과 직원 등 수십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출동한 소말리아 정부군은 총격전 끝에 10일 새벽 2시께 무장세력을 완전히 진압하고, 인질 80여명을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6명 등 최소 9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로이터통신은 인근 식당 종업원의 말을 인용해 호텔에서 총격 소리와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알샤바브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으로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모가디슈의 호텔에 들어가 인질극을 벌였다. 지난해 두차례 인질극으로 숨진 사람은 30명에 이른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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